당신과 나
하나님 앞에 맹세 하고 결혼한지 11년.....
11주년 기념으로는 캠핑을 떠나기로 했다.
처음에 물망에 올랐던 곳은 서천 해오름 이었지만 비가 온다고 하여
바닷가 보다는 좀더 정비가 잘 된 곳으로 가자!
처음엔 자라섬을 또 갈까 하다가
혹시나 자리가 있나 하여 보니 왠일로 한탄강이 수월하게 예약 된다.
그렇다면 몇번 간 곳 보다는 새로운 곳으로 가자!
카페를 뒤져 한탄강에 대한 정보를 숙지 하고
20일 금요일 휴가를 내고 오전에 잠시 볼일을 본후에
우리는 한탄강으로 고고씽~
당동ic를 지나 37번 국도를 타고 쭉~~~~~~~~~~~~~~~~~~~~~직진
날씨가 너무 환상적으로 좋고
차도 없고
정말 기분이 나는구나야~
도착하고 보니 텐트 한동 달랑~ 서 있었는데
그나마도 우리가 어디다 텐트를 쳐야 새로산 타프까지 칠수 있을까 고민하며 빙빙 도는 중에
철수 하고 가시더라는...
아아.......너무너무 좋아... 사람이 없다는것이 무서운게 아니라 한적하니 좋다는 생각이 드니...
나도 참 성격이 별난가 보아..
보이지? 아무도 없는거...
돈만 많으면 걍 홀딱 내가 다 예약하고 이런 상태로 유지되면 좋으련만...
돌고 돌다가 겨우 조금 넓은 자리를 선정...
강이 바로 앞에 보이는 전경이 시원한곳에...
한탄강은 사이트 간격이 너무 좁더라..실망이야..
우리가 잡은 자리와 몇몇 자리를 빼고는 타프는 꿈도 못꿀듯...
자라섬 카라반 사이트는 정말 넓은데....쩝
하지만 앞이 툭 트여서 멀리 산들도 보이고 강도 보이고..
너무 좋구나...속이 다 시원 하다.
사주에 물이랑 친한건지 나는 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구 흥분되게 기분이 좋아지는 타입...
역시 강이 흐르고 있으니 기운이 마구 상승 한다.
사람도 없겠다.... 시간은 많겠다...
천천히 사이트 구축...
처음 쳐보는 타프... 공간이 넓지 않아 넓게 벌리지 못하고 저렇게 이상한 각으로...
바람이 불어 어쩔수 없이 스트링은 있는데로 다 걸어 당겨주고..
날씨가 따뜻하다 못해 여름처럼 덥더라...
당연히 야외에 테이블과 키친을 설치...
남들은 새로운 텐트에 열중들 하시더라만은...
우리는 그냥 우리 텐트 이뻐 하기.... 치고 걷기에 조금 시간 걸리지만
그래도 마음에 쏙 들어...
새로산 티악이로 음악도 한껏 틀어 주어... 아무도 없으니 마음 너무 편해..^^
한탄강은 인터넷도 된다 하니 노트북도 설치 해보아..^^
자~ 사이트 구성 끝났으니 일단 커피부터 한잔 마시자구~
근데 한탄강은 배전판을 참 불편하게 배치 했더라는....
강을 바라보는 앞줄은...애매하게 땡겨와야 하는....덕분에 50미터짜리 릴선 첨으로 다 풀었다.
2박3일간 우리의 일용할 양식을 만들게 될 야외키친..^^
햇살 너무 눈부신데 이런날 타프 없이 있었다면?
금요일 일찍 출발한 자만 차지 할수 있는 자리..^^
우리의 침실로 잠시 쉬러간 허니에게 두리강아지는 애교 쑈쑈쑈~
두리에게 이쁜짓~ 하면 저렇게 와서 척 안겨준다.
귀여운넘...
아침이라곤 오다가 들린 이마트에서 김밥 사서 조금 먹은게 전부...
점심은 이래저래 건너뛰고...
이제서야 한두집 들어오기 시작한 싯점...4-5시? 우린 늦은 점심겸 이른 저녁을 먹기로..
원래는 와인 한잔 곁들여 볼까 했으나... 허니님 햇빛 보고 일하셨다고 머리 아프시다 하여 패쓰...
그 와인은 우리를 두번이나 따라갔다가 고대로 돌아온다..ㅋㅋ
이런날은 꼬기..꼬기..한우꼬기를 먹어줘야 한다.
다하누에서 주문한 모듬구이 600그람~
육질 죽여준다.. 맛 좋다.. 다만..담에 산다면 이것저것 담긴거 말고 채끝살 하고 안심으로 주로 살듯... 채끝살이 우리 입엔 최고..^^
전날 받아 챙겨 갔는데 산소포장이라 그런가 아직도 너무 신선...
새로 꾸며본 나의 주방양념들..^^
대단한콩 유리병 너무 좋다..저기 딱이야..ㅋㅋ 아임리얼 쥬스병도 좋고..흐흐
뭐 더 뽀대나는 양념병도 좋지만... 이런것도 좋잖아..^^
고기에는 역시 된장찌개~
미리 손질 싹 해서 찌개거리들...그리고 집에서 만든 맛된장...
기름장도 준비 하고... 김치랑 쌈장에 장아찌도 준비 하고..
귀찮은 쌈야채? 이런거 생략..ㅋㅋ
초캠 공구식기 좋다.. 요즘은 스노삐리리는 빼놓고 이것만 가지고 다닌다는..ㅋㅋ
된장찌개 저렇게 끓여 보겠다는건 역시 무리였다..중간에 다시 가스불에 끓여다 올려야 했던..ㅋㅋ
귀여운 스탠 뚝배기.. 고기도 굽고..양송이도 굽고..
음 조아조아..^^
해가 서서히 넘어가기 시작 했다.
찬바람이 살짝 불기 시작 했지만 우리를 지켜주는 화롯불이 있으니까...
마치 날 지켜주는 우리 허니가 있듯이..
밤이 오기 시작한다.
와우~ 한탄강 밤에 분위기 너무 좋아..
이쁜 led 불빛이 들어오니 정말 넘 이쁘다..
저기 저..첫 모빌홈..ㅡ.ㅡ 이날밤의 웬수...
세상에 새벽1시가 넘도록 음악을 미친듯이 크게 틀고 따라 부른다...
그들이 반복해서 불렀던... 장기하의 달이차오른다..이날 이후로 확 싫어졌다.
호텔 캘리포니아.. 이 팝송도 질색이 되어버리려 한다.
여전히.. 우리 사이트 옆쪽으론 쭉 비어 있다..
좋구나...좋아..흐흐
시시각각 변하는 불빛...
그리고 사이트마다 불이 들어오니까..정말 분위기가 너무 좋아..
밤에.... 운동 하는 사람들도 많더라...
인라인 타고 씽씽 달리던 아저씨도 멋지던데..ㅋㅋ
원래는 21일이 우리 결혼기념일이지만 너무 오래 두기 뭐하여...
오늘밤에 미리 땡겨서..
넘 이쁜 케익이라 기분 굿굿~
11년간 변함없이 사랑해주어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50년은 더 잘 살아 봅시다.. 가능하면 그보다 더 오래라면 좋겠구요..^^
날이 따뜻해졌기에 와우텐트 빼버리고 넓직하니 자리 해본다.
저 침낭 역시 크다.. 너무 따뜻하고 좋다는...
와우... 밤에는 바람한점 안불더니만 전기장판의 위력까지 합세하여 어찌나 덥던지..
새벽 3시에 깼음...
그런데...누가 달그락 달그락 거리고 바시락 바시락 거린다..
첨엔 누가 우리 주방물건들 만지나..(내놓고 잤음) 신경이 삐죽 섰는데..
가만 들어보니 누가 야밤에 라면을 끓이는듯..(담날 보니 우리 뒤쪽에 어느새 리오그란데가 하나 있더라는..ㅋㅋ)
그리고는 침낭 다 걷어 차고 땀 뻘뻘 흘리고 다시 잠에 들었다.
새소리가 어찌나 시끄럽던지..의도한 대로 늦잠을 못자고..일찍 일어났다.
뒤쪽엔 텐트가 몇동 들어 왔더니
옆쪽은 여전히 아무도 없고나..ㅋㅋ
나중에 보니 다들 앞쪽 보다는 뒤쪽을 더 선호들 하시는듯...
우린 시야 환한 앞자리가 좋다.
오늘 아침은 허니가 준비..^^
토스트랑 베이컨에 계란후라이..그리고 원두커피..
모카포트에서 김이 솔솔...
으아..야외에서 맡는 향기는 더 예술이야..
간단하지만 사랑이라는 스파이스 듬뿍..^^
아침 식사후 웹서핑중인 내 품에 안긴 두리군... 테이블에 머리 괴고 자는중...
특이한 녀석..ㅋㅋ
아침에 강가로 내려가서 허니가 찍어온 사진...
땅이 무르다고 해서 난 안내려가봤다..^^;;
이렇게 멋질줄 알았음 내려가 보는건데..ㅡ.ㅡ
여름에 오면 여기 들어가서 놀아도 되려나?
앗..우린 여름엔 캠핑 안하기로 했지..ㅋㅋ
물이 참 잔잔 하네...
봄이 오는 소리....
파릇파릇 올라오기 시작하는 초록이들....
봄...봄...봄...
두리는 나른한 낮잠...
이마트 들려서 사갔던 칠레산 포도...
맛나다..
워낙 이른 아침을 먹었더니 또 출출...
한참 소스 개발중인 바베큐치킨..^^;;
일단 밑간해 두었던 닭다리살을 숯불에 한번 굽고...
소스를 발라서 한번 굽고..
다시 한번 소스 발라 더 굽고...
매콤하고 달콤한 맛이 일품... 하지만 소스... 좀더 개선 해야 할듯...뭔가 2프로 부족해..ㅡ.ㅡ;;
비온다더니.. 햇살 너무 눈부신걸?
기상청은 또 구라청?
내 남자의 멋진 모습...^^
타프아래 아기자기 우리살림들...^^
아......... 하지만 점점 살림들이 버거워지기 시작 했다.
5번 만에 나 고수 되려나? 간편모드.... 너무 장비에 얽매이는것은 좋지 않다.
그나마 2박3일은 덜 억울이나 하지..1박2일에선... 정말 버겁다...
설치 하는데 1시간 반.... 다시 짐 싸는데 2시간..ㅡ.ㅡ
이건 아닌데... 그러자고 포기 하자니 뭘 포기 해야 할지 아직 모르겠다..ㅠ.ㅠ
더워... 시원한거 먹고 싶어~ 앙탈한번에
한달음에 내달려 허니가 사다준 아이스크림...
원래 이런거 참 안좋아 하는데 이런데서 먹으니 별미..^^
땡큐~
이래저래 하다보니 또다시 저녁은 찾아오고...
저녁으론 생선구이에 김치찌개... (사진은 저번에도 똑같은거 먹었으니 안찍고 패쓰..)
정말...숯불에 구운 생선맛은 각별..
밥 먹고 치우는중 비가 내리기 시작....
그렇게 맑더니만 비가 내리다니...
캠핑 시작하고 처음 맞는 우중캠핑...걱정이 많았지만...
정말 선배들이 말하듯이 타프와 텐트를 두들기는 그 소리는 너무 로맨틱....
아........... 정말 내가 자연속에 있구나....
작게 틀어 놓은 음악소리... (하지만 낮에 사이트들을 꽉 채운 텐트들과.... 그 가족들...특히 아이들 소음에 묻히고..)
향긋한 커피 한잔에.... 사랑하는 사람과... 내 이쁜 강아지와...
빗소리 바람...너무 행복하게 어우러진다.
바닥도 촉촉하게 젖어 들고..
작은 가스랜턴이 주는 분위기도 너무 좋고..
하지만 토요일 밤이니 만큼 불빛도 찬란 하고....
텐트마다..다들 옹기종기 모여 술한잔에 오고가는 대화들이 쏟아지고...
캠핑장은 후끈...^^
와우............. 비오는 밤 너무 아름답구나..
도란도란 허니와 불을 가운데 두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무한도전 다운 받아서 침낭에 누워 보다가는 까무룩.... 나도 모르게 잠들어 버렸는데....
너무너무 시끄러운 소리에 잠이 깨서 시계를 보니..새벽인데...아직도 옆 사이트에선 한참인듯...
아이들은 아이들 대로..... 어른들은 어른들 대로 참으로 즐거운가 보다...
침낭에 머리 푹 싸매고 누워서 간신히 다시 잠을 청하고.... (원망 하면서..)
아침나절엔 옆텐트 아기가 어찌나 울어 주시는지... 그 소리에 다시 깨고...ㅠ.ㅠ
아...............정말...ㅠ.ㅠ
일어나니 또 속쓰리네....
아침으론 칼국수....
그리고 커피 한잔...^^
아침부터 불놀이야~
비는 언제 왔느냐는듯이 그쳤지만....
어머나...신기해라... 강물은 그새 조금 불어 있었고....
밤새 비가 내렸다고 이렇게 푸른빛이 달라졌다... 신기해라..
타프위에 빗방울들만이...비가 왔었다는걸 알려주고...
언제 이 빗방울 다 말리고 텐트를 접나.... 하는 걱정도 해보지만...
해가 쨍하게 나주진 않았지만 바람에 말려진 텐트.....
또다시 2시간 걸려 사이트 정리 하고 편안한 집으로 고고씽~
뭐랄까.... 조금은 불편할수 있기에...캠핑후에 집은 더 편안하게 느껴진다는거...^^
한탄강 오토캠핑장은....
사이트 간격이 너무 좁다. 봄부터는 타프를 펼쳐야 할터인데...
텐트에 타프까지 칠만한 자리는 몇개 되지 않는다.
아주 일찍 가서 명당을 차지해야 한다.
모빌홈 옆자리 넓긴 한데... 모빌홈 사람들 때문에 조금 시끄러울수 있다.
배전판 배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개수대..정말 맘에 든다.. 설겆이 할수 있는 자리도 엄청 많고... 수압도 정말 좋다.
단.... 찬물만 나와서...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캠핑장 설겆이엔 좀....
따뜻한 물만 나온다면 땡큐 일텐데...뭐 완벽하면 그게 캠핑일까..그러려니..해야지
그리고 화장실은..ㅡ.ㅡ;;;;;;
깨끗하긴 한데 여자 화장실 달랑 두칸... 텐트가 몇동이 들어 오는데...도데체...
급하면 잘하면 실수 하겠더라는..ㅋㅋ 더 웃긴건..카라반쪽 공중 화장실은 훨씬 크고 칸수도 많더라..
카라반엔 화장실 딸린거 아니었나? 뭔가 바뀐듯..ㅡ.ㅡ;;
그래도 온수도 콸콸 잘 나오고... 휴지도 비치 되어있고 관리 상태 양호
샤워실도... 깨끗하고 따뜻한물 잘 나오고 좋다.
다만 샤워기 헤드가 고정식이라 조금 불편 하다. 분리형이면 좋았을텐데....
난 호텔에서도 고정식 샤워기만 있음 짜증 나더라..ㅡ.ㅡ;; (여긴 호텔이 아니니 참아..)
게다가 화장실이나 샤워실 가려면 계단 한참 올라 가는것도 좀 불편 하긴 하더라...
다리 알 배겼다..ㅋㅋ
그 외엔...다 맘에 든다... 풍경도 맘에 들고....
사이트가 조금만 더 크다면 얼마나 좋을까.... 넘 간격이 좁으니까 프라이버시도 지켜지기 힘들지 않을까 싶더라는...
사이트나 화장실등은 자라섬이 더 나은듯....
어떻든...2박3일 잘 놀고 왔다.
불경기라고 선물도 안준 허니..흥!
하지만 당신이 선물 이지요..^^
11년간 땡큐~ 앞으로 잘 부탁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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