럽첸이네의 3번째 캠핑은 크리스마스 캠핑 이었다.

11월말에 어설픈 동계캠핑을 경험 했다고 생각 했기에 12월 말에도 할수 있어! 라고

생각 했었기에 크리스마스 캠핑이라는게 그닥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 했다.

한달 보름도 더 전에 자라섬을 예약해 놓고

(뭐 3번의 캠핑이 모두 자라섬이라는것이 좀 그렇긴 하지만 동계라서

모험 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우린 원래 그런 커플이다..^^;;)

얼마나 손꼽아 기다려왔는지 모른다.

전기요도 결국 하나 장만 하고

몇가지 더 필요 하다고 생각 되는 소소한 장비들을 사모으며

우린 너무 흐믓해 했었다.

그리고 전주 주말에 가서 미리 장도 몇가지 봐다두고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고

24일은 크리스마스 이브의 낭만이고 나발이고 다 필요 없이

캠핑 준비 하는데만 온 신경을 다 쏟았다.

가서 먹을거리 장만 하고 (나는 캠핑장 가서 바로 조리가 가능 하도록 준비 해간다)

또 25일 성탄 축하 예배후에 교인들과 나누어 먹을 호박죽도 함께 하느라고 아주 정신이 없었다.

모든 준비를 끝내고 25일에는 오전에 절반 정도의 짐만 싣고는 일단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고

떡국과 호박죽으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인원에 비해서 떡국이 부족해서 많이 먹지도 못한..)

집으로 미친듯이 달려와 짐을 마저 싣고 우리 강아지 두리를 태운후에 자라섬으로 고고씽~

뭐 이때만 해도 앞으로 어떨지 전혀 모른채 너무 즐겁기만..^^

아...가면서 느끼기로는 바람한점 없고 하늘은 맑고 화창하고 햇빛은 따사로와

선그라스 없인 눈도 뜨기 힘들더군...

허니왈..오..날씨 따뜻 하려나봐..으흐흐..

그러나...막상 자라섬에 도착하자..

그곳은 오면서 보던 모든것이 무시 되는 장소...

그사이 해는 이미 서서히 저물 준비중이고..(4시 조금 넘었는데!)

바람은 정말 오지게도 불고..

그 바람은 얼마나 살을 에이는 칼바람 이던지..후덜덜...

b-43번 사이트에 차를 세우고 보니...

에효...이게 정말 걱정이다..바닥에 전에 내렸던 눈도 다 안녹았는데

정말 칼바람이 씽씽 분다..

스타일이고 나발이고 없다.. 오리털 조끼위에 웃옷 하나 더 끼워 입고

허니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준 털 귀마개를 하고

목도리를 돌돌 말고

핫팩 하나씩 흔들어 주머니에 넣고

그래도 너무 추워서 온몸이 오돌오돌 떨린다.

강아지는 너무 추워서 일단 차안에 넣어 두고

둘이서 텐트를 치기 시작 하는데..

바닥에 결로방지및..질척해지는게 싫어서 큰 비닐 한장을 깔고 시작할려니..

바람땜에 미친듯이 날린다..ㅠ.ㅠ

팩으로 고정해가며 펼친후에 바닥시트를 깔고

텐트를 조립 하는데

추워서 손은 곱아들지... 텐트를 바람에 휘날리지..

주변을 휘휘 둘러보니...도와주실 분도 없지..ㅠ.ㅠ (이런 마음을 먹다니..흐흐)

다들 비슷한 때에 도착하셔서 텐트를 치고 계시는데..뭐 역시 우리랑 상황 비슷 하다..

날아가는 텐트 잡으러 다니시니 원...

암튼 어찌어찌 하여 텐트를 다 치고...

이미 얼굴은 탱탱 얼어주시고..

이게 정말 11월 말에 생각 했던 동계캠핑과는 참 달랐다..ㅡ.ㅡ;;

텐트 내부에 짐 정리를 하고..이너텐트 내부에도 꾸미고..

이래저래 2시간 정도를 텐트 설치에 소비 해야 했다.

바람만 안불고 따뜻하면 금방 되련만..

난로를 피웠으나...

바람이 너무 불어 주시니... 머드스커트 없는 우리 텐트는

고대로 바람에 노출... 이리저리 무거운걸로 거실쪽 머드스커트를 눌러주고 나서야

조금 온기가 돌아온다.

하아... 텐트 안에서 난로 앞에서 숨을 쉬어도 입김이 하얗게 보인다.

두리도 추운지 오돌오돌..

난로에 언 손을 녹이고 조금 정신을 차리고 나니..

그래도 좋아서 헤벌쭉 해진다.

너무 편안하고 밋밋해도 재미 없지 않은가.

일단 허기를 달래보기로 한다.

하루종일 떡국 조금에 호박죽 조금을 먹고 버텼더니..배가 심히도 고프다.

진공포장된 누드순대를 끓는물에 덥혀 개눈 감추듯이 먹어준다.

(사진이 그래서 없다.)

조금더 텐트안을 정리 하고 나니 또 배가 고프다..

저녁을 먹자..

오늘저녁은 해물스파게티~ 물론 소스는 이미 다 만들어서 덥히기만 하면 되고..

면만 삶으면 된다.

일단 마늘빵을 구워본다.

호밀빵에 내가 만든 마늘 버터를 발라서 가져온 마늘빵...

드라이허브와 통후추까지 갈아 넣어 만든 마늘버터라서 맛이 너무 좋다.

난로위에 후라이팬 올려서 노릇노릇 하니 구워준다.

카흐~~~~~

김치와 피클...

김치랑 마늘빵 드셔보셨는지? 안드셔 보았으면 말을 마시길.. 환상 궁합..

피클은 호텔요리 배울때 배웠던 화이트와인이 들어간 특제피클~

천만년만에 와인 한잔 마셔보겠다고...

하프바틀 있던거 하나 들고 갔는데...

또... 아크릴로 된 와인잔까지 준비 했는데...

아놔.........스쿠류를 안가져 갔다..ㅠ.ㅠ

오늘따라 하필 스위스칼도 안보이네..어흑..

결국 와인 고대로 가져왔다..ㅠ.ㅠ

바삭하게 구워진 마늘빵...

츄릅... 넘 맛나다.

면을 삶아 소스에 넣어 살짝 더 끓여준 파스타~

물어보면 잔소리..너무 맛나다.

페페로치노 까지 넣어서 칼칼하니..끝내준다.

각자 앞에 덜어서...

와인 대신에 맥주 한잔씩만 곁들여서..ㅡ.ㅡ;;

근데..난로앞에서 먹어도..

텐트 치면서 얼었던 몸이 녹지 않아서 오돌오돌 떨면서 먹었더니...

또 체했다..ㅠ.ㅠ (나 원래 잘 안체하는데..)

이상하게 자라섬 b사이트만 오면 체하네..ㅠ.ㅠ

결국 이날밤도 자다가 화장실로 뛰는 사태 발생..ㅠ.ㅠ

그래도 뭐 먹을땐 맛나게 잘 먹었다는거...

저녁 먹고 나서는 티비를 볼까 싶어서 차량용 디엠비는 나온다길래

네비랑 안테나랑 뜯어다가 텐트안에서 시도...

재미도 없는 kbs 만 조금 잡힌다..

흣....mbc 보고 싶었는데..

결국 이리저리 돌리다가 포기 하고 접어 버리고는

노트북으로 음악 듣고...

연예프로그램 다운 받아 간거 한편 보고...

온몸이 녹기시작하니 스물스물 눈이 감기기 시작 한다.

한 일도 없이 벌써 12시가 다 되어 버렸군...

전기요 5도로 예열 해두었더니

따뜻 하다..

오늘은 이너텐트 안에 와우텐트 옆쪽으로 난로를 틀어 놓고

이너를 좀 열고 자보기로...

일단 누워서 침낭을 머리까지 덮어 쓰니 코끝이 조금 시리긴 한데 잘만 하다..

누워 있다보니 후끈..따뜻하다...

그리곤 추운줄도 모르고 잘 잤다..

그러다 새벽 3시에 배가 아파서 깨서 화장실 가느라고 한번 깨고...

근데 우리 앞 텐트는 강적이다.. 새벽 3시인데도 안주무시더라는...

텐트안에 반짝반짝 전구를 달아 두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 나라구..^^ (이런 텐트 많더라는..)

다만 이런건 밖에 나가서 찍어줘야 제맛인데..

그럴 생각 전혀 안들었다.

카메라 들고 나가긴 너무 추웠다..

아.......이게 정말 동계구나... 이런 생각이 절로 들었다.

동계.... 이거 무시 하면 안된다.

철저한 준비가 없다면 정말 힘들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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