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차가운 공기....
따뜻한 불....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는 내 강아지...
이런 시간...완전 완소...
완전 사랑...
추우니까...
아웃도어에 약한 두리군..감기라도 걸릴세라...
내 프로폴리스 점퍼를 양보해서 꼭꼭 싸매어 두었더니
저리 귀여운 표정을 선사...
두리군...너도 나오니 좋으냐?
너도 캠퍼구나..하하하~
사실 강아지를 데리고 캠핑을 한다는것은 그닥 쉬운 일은 아니었다.
주변 사람들도 신경써야 하고... (중간에 허니가 끈을 잠깐 풀어 준틈에 남의 텐트까지
난입 했단다..ㅠ.ㅠ 내가 미쳐 증말..화장실 간 잠깐 사이에..)
어디가서 다칠세라.. 잃어 버릴세라..
추울까..어쩔까 엄청 걱정 해줘야 한다.
나보다 연약한 존재를 하나 데리고 있다는건 쉬운일이 아니다..
게다가..어디다 응가를 하는지..쉬를 하는지도 살펴야 한다.
아마 이번주 우리 사이트 주변에 계셨던 분들이 가장 많이 들은 소리가 있었다면..
그건 바로 두리!!!! 가 아닐런지.. 이점 정말 죄송..ㅡ.ㅡ
덕분에... 온통 신경이 곤두 서야 했던 이번 캠핑..
두리군도..우리도 함께 캠핑을 즐기기 위해서는 앞으로 넘어야 할 난관이 많고
준비도 더 필요 하고.. 익숙해질 시간이 무엇보다 필요 하리라..
두리군 의자도 하나 장만 해줘야 겠다.
난 두리군에게 양보하고 벤치에 앉아야 했다.
더 웃긴건..필드체어에 앉히면 내려오고.. 릴렉스에 앉혀두면 졸아 주신다는..
릴렉스체어야...넌 필시 강아지 까지 릴렉스 하게 해주는고나..ㅋㅋ
소심한 모닥불..ㅋㅋ
장작도 넉넉치 않고.. 뭐 둘이 있으니 꼭 커야 할 필요도 없고
여기서 술 마시는것도 노는것도 아니고 잠시 머물뿐이니 크게 피울 이유도 없고..
뽀대는 좀 덜나지만.. 나는 아주 맘에 드는 티원...
값도 싸고.. 수납이 별로다 어쩌다 하시는데.. 우리는 나름 저 안에
챠콜과 숯을 넣은 가방을 넣어 다니니까.. 그닥..나쁘지 않다.
허니가 두리군에게 블라블라~ 하니
두리군...저렇게 경청을? ㅋㅋ
도데체 뭐라 했길래?
여자친구라도 소개해 준다고 한걸까?
아님 고기덩어리라도 준다고 한걸까..ㅋㅋ
어둠이 슬슬 내려와 덮기 시작했다.
날도 흐렸고..
겨울이고... 도심에서 벗어났기에
어둠은 금방 주변을 물들여 버렸다.
역시 새로 장만한 파워랜턴..으로 불을 밝혀 보았다.
맘에 든다.. 이뻐..
하지만... 전기 되는곳에서 굳이 이걸 쓸 이유가 없지 않은가..
위험하지.. 가스닳지..
바로 작업등 두개를 달아주시는 센스..ㅋㅋ
전구색 삼파장을 끼웠더니 누리끼리...한것이 나쁘지 않다..
허니랑 같이 영화 한판 때리려고 준비를 했는데..30분도 못보고 졸리단다..
노트북이 작아서 잘 안보였나..^^;;
일주일이 피곤 하셨나...
어여 들어가 졸아 주시오...
침낭도 펼쳐 연결 하고 찜질팩까지 깔아 누이고..
나는 영화를 좀더 감상...
그러다 난로 앞에서 멍때리기하다 의자에서 나도 살짝 10여분 졸아 주시고..
텐트가 넓지도 높지도 않으니 (나름 그렇긴 하지만 요즘 텐트들이 오죽 큰가..ㅋㅋ)
태서77만으로도 충분히 후끈 달아 올라 주신다...
우리 와이드롯지300EXX 스커트도 안달아 주었지만 아직까지는 전혀 이상 없음...
내꺼라는 이유로 무조건 맘에 듬..^^
허니는 쿨쿨 자고 있는데 출출 하다...
아이스박스를 뒤적뒤적하니 시샤모가 나온다.
대어를 낚았군!~ ㅋㅋ 원래는 숯불에 구워 먹을까 했는데
아깐 넘 배불렀고..
호일조각을 난로위에 깔고 그 위에 소심하게 3마리 구워본다..
으흐흐 생각보다 넘 잘 구워진다.
텐트안에 맛난 생선굽는 냄새..
톡톡 입안에서 터지는 알...
허니가 코를 킁킁 거리며 일어나길래 잽싸게 몇마리 더 올려 구워 함께 맛나게 먹는다.
잊고 있던 빈속이.. 작은 먹거리에 요동친다.
저녁을 먹어야지... 밥도 새로 짓고..
오늘 저녁 메뉴로 준비한 낙지떡볶이...
오뎅탕은 낮에 잔뜩 끓여 두었으니..^^
추우니 텐트 안에서 그것도 그냥 바닥에 투버너만 펼치고 요리 한다.
역시 신상..조이클래드에...
진국 육수 남은걸 붓고..
나만의 특수비법 양념장을 풀어 넣고...
갖은 야채와 떡과 오뎅을 넣어 볶다가..
막판에 낙지를 투하... (그것도 4마리나!) 볶아주면 완성~
다른 반찬도 필요 없이 볶은김치 싸온거 하나에..
오뎅탕에 떡볶이 하나면 완전 끝내준다.
(손큰 럽첸이..결국 또 남아서 싸와서 집에서 먹었다..^^;;)
허니도 나도 말도 없이 너무 맛나게 먹었다.
뜨거운 오뎅탕 마시면서 숨도 안쉬고 먹어주신..ㅋㅋ
저녁 먹고 원두커피 한잔 내려 마시고...
난로앞에 나란히 앉아 무릎에 두리를 올려두고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눈다.
티비광인 허니는 자라섬에 DMB가 안나오는것에 불만이 많지만
그러기에 더 소중한 시간들...
집에선 어차피 하루종일 보는 티비..
하루쯤은 이야기로만 시간을 보내도 좋지 않은지...
(다만 크리스마스 3박4일 예약해 두었는데..고때는 나도 좀 아쉽긴 하겠다..^^;;)
어느덧 시간이 엄청 지나버렸다.
다른 사이트들도 하하호호 좋은 시간들이 이어지고 있나보다.
우리 옆 71번 사이트는 결국 계속 비어 있었다.
슬슬 잠자리에 들어야 할 시간...
자기전에 두리 데리고 끈 묶어 산책도 시킬겸..세면도 할겸..
허니와 함께 나선다.
72번 사이트.... 다 좋은데.. 가운데줄 보다 앞도 툭 트이고 좋은데..
흑흑...화장실 너무 멀다.. 게다가 중간에 길도 없네?
옆으로 뺑~ 돌아 가거나 남의 사이트 가운데를 막 돌아 다니거나 선택 해야 하는데..
소심한 나는 남의 사이트사이로 막가는건 싫다.
결국 빙 돌아 다녀야 한다는...
사이트 사이로 다니려 해도 밤엔 어두워 스트링도 안보이고...
다행이야.. 크리스마스엔 B사이트 예약 했으니..
역시 B사이트가 좋아..
허니랑 차례로 세면을 하고 돌아와서 이너텐트 앞쪽에 난로를 작게 켜두고..
이너텐트는 그냥 오픈..
와우텐트만 한겹 문을 닫고 셋이 나란히 잠자리에 들었다.
침낭속 넘 포근하다.
첨엔 살짝 얼굴이 차가운가 싶더니.. 금방 훗훗해진다.
허니는 찜질팩 깔아주니 뜨겁단다..ㅋㅋ (중간에 꺼버림)
두리는 추우면 침낭에 들어갔다가 더우면 기어나오기 반복..ㅋㅋ
그렇게 잠을 청하긴 했는데..
괜스례 그럴리도 없는 두리가..침낭에 오줌을 싸면 어쩌나..넘 걱정이 되는거다.
그렇다..나 소심한 A형이다~!
침낭 이거 빨지도 못하는데..걱정이 태산인거지..
그래서 2시간에 한번씩 깨서 두리에게 오줌 쌀래? 하고 물어 보다 잠 다 설쳤다..ㅠ.ㅠ
두리군 문 열어주면 자기 배변판 위로 달려 갔다가
싸지도 않고 메롱 하고 들어 온다..
내가 미쳐..ㅠ.ㅠ 그냥 푹 자도 되는데 괜한 신경 쓴거지..
두리 때문에 밤새 작업등도 하나 밝혀 두고 잤는데...
자다깨다 하는데 새벽까지들 안주무시는 모양...
여기저기서 소곤소곤 대화소리가 들려 온다.
그러다 새벽이 늦어서야 얼핏 잠들었다.
나는 자다가 더워서 침낭 다 걷어 차고...
허니는 침낭에서 빠져나왔던.. 어깨 한쪽만 좀 시리고는 안추웠단다..
전기요 없어도 따뜻 하구만..ㅡ.ㅡ;;;
이번엔 핫팩도 한개도 안썼는데..
아침 일찍 일어나서 혼자 산책 나왔다.
허니는 졸린지 계속 잔다.
피곤한 사람은 자야 한다.
난 허니가 쉬는거에 불만 없다.
그는 쉬어야 한다.
온 세상이 뿌옇게 안개속에 가라 앉았고...
모든것이 하얗게 서리에 덮였다.
겨울풍경..너무 좋다.
테이블에도..
윈드 브레이크도...
하얗게 하얗게...
여기에 눈까지 내림 정말 환상일텐데....
(나? 운전 못하니까 상관 없어..ㅋㅋ)
지난번까지는 가을나무더니
이번엔 확실한 겨울나무..
어리디 어린 자라섬 나무야..무럭무럭 자라서
몇년후엔 큰 나무로 만나자..
공구팩에.. 스트링 달아...
파란색 비너도 연결 해주고...
괜히 이런것도 막 이뻐 보여..
자루안에 남은 솔방울들도 이뻐 보이고...
휘적휘적 한바퀴 돌아보니...
나처럼 부지런하신분들 몇몇 깨어 나셨고..
대부분은 지난밤 음주타임으로 인해서 깊게 주무시는듯...
야외에 펼쳐진 테이블이며 화로테이블마다 넘쳐나는 소주병들..ㅋㅋ
사이트로 돌아와서 잠시 기다리니 허니가 일어난다.
아침은 뭐드실라오?
라면! 그러네..
그래 라면! 먹자..
집이라면 꿈도 꾸지 않을 아침라면 식사..ㅋㅋ
맛있는 라면이 맛나다~
역시 간단하게 바닥에 투버너 펼쳐 놓고.. 라면 끓이기..
마지막 끼니니까 주섬주섬 락앤락 안에 락킹 해두었던 반찬들 다 꺼낸다.
김치볶음.. 매실장아찌.. 알타리김치..마른새우볶음..고추장아찌..
훌륭해..훌륭해...
초캠 어떤분이.. 저렇게 차린 사진 올리시고 안지기 럽첸님 한테 배워야 한다는데..
전 고걸 고대로 배웠어용..ㅋㅋ
이런데선 무조건 간단 모드... 싸온 비닐봉투채 윗부분만 잘라내고
으아.... 고실고실 완전 맛난 라면...
라면은 정말 냄새부터 한몫 한다.
미리 썰어간 파까지 넣고 끓였다.
저녁에 남은 찬밥 까지 말아서 아주 맛나고 배 찢어지게 아침식사..^^
설겆이는 어제 저녁꺼 까지 허니가..ㅋㅋ
쌩유~ 마이달링~
오늘은 텐트를 확실히 말리고 가려고..
하나님께 죄를 지었다..ㅠ.ㅠ
교회 빼먹고..흑...
근데 크리스마스때나 나갈텐데...
중간에 말릴수도 없고 어쩔수 없었다는...
밤새 결로가 어찌나 심하게 생겼던지 텐트에서 물이 줄줄 흐르니 원..
짐 정리 하고 빼고 사이트 접는중..
저..테이블 있으니 참 좋네..
난 자라섬이 넘 맘에 들어..
설겆이 하러 간 허니 기다리며 윈드 브레이크 철수 하고 있는데...
어떤 분이 페키니즈를 안고 지나다가
팩에 묶어둔 두리를 보고 슬며시 다가오셔서 강아지 나이를 물으신다..
강아지 땜에 이러저러한 이야길 나누다보니..
초캠 회원이신 타잔님 이시라고..^^
고수의 향기가 품어져 나오시던 그분과 삼순이와...
잠깐 대화를 나누었다.
애견 캠퍼로서의 고충도 나누고..
사이트 접는 중이라 역시 커피 한잔 대접 못하고 보내 드려서 죄송...
담에 또 캠장에서 뵈면 커피라도 한잔 나누어요..^^
다행히 햇살이 좋아...
쭉 늘어 놓고 일광욕 해서 뽀송하게 말려 천천히 사이트 접어서 정리 할수 있었다.
싣고 내리고 접고 펼때마다 느끼지만...
뭔가 좀 줄여야 할거 같은데
또 아무리 봐도 안가져 올게 없다는게 큰 딜레마..ㅠ.ㅠ
오히려.. 이번에는 미니테이블을 하나 장만 해야 할거 같더라...
그래서 집에 와서 또 검색 했다..미니테이블 살려고...
근데..콜맨이나 코베아 미니테이블은 너무 낮더라..
7번국도껄 사야 하나...
에휴..... 그래도 뭐 나머지는 더 살거 없어 보이는..^^:; (이라고 하고 담엔 또 뭐가 등장 하려나..)
텐트가 넘 축축해서 이리저리 뒤집어 가며 말리느라고
1시 30분이 훌쩍 넘어서야 철수...
겨울엔 이게 큰일인듯...
그나마 해가 나주어 얼마나 고마운지..
다들 담주에도 출동 하시는지 텐트도 안말리고 후딱 접어 고수답게 출발 하시는 분들 보니
부럽기도 하고...
우리도 어떻든 무사히 접고 철수...
2번의 캠핑이 두번다 자라섬...
그리고 준비된 3번째 캠핑도 자라섬이다..
도전정신 제로..불편한거 싫어 하는 우리 부부...
그냥 툭 트인 환경이 맘에 들고
겨울이니 전기 맘대로 쓰고 화장실 좋은곳...
뜨거운물 맘껏 쓰는곳이 땡길뿐...
겨울이 지나면 우리도 휴양림으로 가볼까?
(그땐 휴양림용 텐트 새로 사야 하려나..ㅠ.ㅠ)
크리스마스까지 어떻게 기다리나....
그래도 행복했던 우리의 두번째 캠핑...
무사히 버텨준 두리 땡큐~
언제나 수고해주는 우리 허니 땡큐~
좋았던 날씨 땡큐~
모든걸 지켜주신 하나님께 땡큐~
***********************************
아...후기 좀 짧게 쓰려고 했는데 왜이리 난 말이 많은건지...ㅠ.ㅠ
이번 캠핑 하면서 느낀점....
자라섬 a 사이트 갈때는 부디 화장실 가까운 곳으로 사이트를 잡으시길...
화장실 바로 앞줄 이나 다음줄 정도에...사이드 쪽이면 좋을듯...
그리고 a사이트는 이용자가 많아서 그런지 화장실 온수도... 설겆이 하는곳 온수도
잘 안나오는듯... (갈때마다 아주 아주 찬기만 가신 미지근..)
그리고 왜이리들 화장실 지저분 하게 쓰시는지..ㅠ.ㅠ
휴지통은 휴지로 넘쳐 나고...
여자화장실의 그 담배 냄새는 어쩔건지...
비흡연자로서 아주 곤욕...ㅠ.ㅠ
그냥 담배는 당당히 피우세요! 여성 여러분!
그리고 세면장에서 도데체 뭔 짓을 하시길래...
세면기 위에 흙발자국은 도데체 뭐랍니까?
아주 세수할 기분이 안납니다...
코푼 휴지인지...왜 휴지들은 세면기 안에 던져 버리고 가십니까?
스치고 지날곳도 아니고 하루 이틀씩 머무시는 곳인데..결국 내가 그곳을 또 쓰게 될텐데요..
쪼금만 더 신경 써주시면 얼마나 좋을까....
저번 b사이트는 양호 했는데... 이번 a사이트는 이용자가 많은탓인지 그날만 그런건지...
(근데 들리는 소문으론 다른날도 그렇다고..)
화장실..세면실..설겆이 하는곳..전부 너무 지저분..ㅡ.ㅡ
우리..조금만 더 배려 하는 삶을 살아 보아요...
아.... 그리고 자라섬 예약 하시는 분들...
뭐 물론 급하게 일이 생겨 못오시는 분들도 계실테지만..
왠만하면 미리미리 예약 취소 해주시는게 어떨까요?
이번에 자리 없어서 엄청 어렵게 예약 했는데
막상 가보니 빈 사이트들이 제법 많더군요.
자라섬의 경우에는 48시간 안에 입금 하면 되는거라...
주말 임박해서 예약 하시고 입금 안하고 그냥 말아 버리신건지...
자라섬 캐라반 사이트 예약 하려고 하시는 분들 많으시던데...
다른 분들이 예약 못해 이용 못하시는 어려움 없으시도록..
내가 예약 했다가 못갈거 같을땐 바로바로 예약 취소해서 다른분이 사용하게 해주시는 센스..
부탁 드려용..
초보주제에 잔소리 넘 심했...^^;;
그럼 이번 후기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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