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아름다운 파도 소리에 눈을 떴지...

이런 아침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음에 이제 슬슬 마음이 저려오기 시작 했어...

집에서 살림하는 여자에게 여행이란... 청소와 설겆이 그리고 요리에서의 해방...

아무리 어질러 놓아도 나갔다 들어오면 우렁각시처럼 모든게 완벽하게 정리가 되어 있고

뭐 연애편지는 아니더라도..침대위에 살포시 올려있는 어떤 메시지들에 기분이 좋아지고

주름하나없이 파삭파삭하게 준비된 침구며...

조금만 걸어가면 커피부터 과일까지 수십가지 기다리는 아침식사들....

정말 이보다 황홀할수 있을까?

하지만 이제 아마리도 오늘 하루가 남아 있고 내일은 정말 고대하던 인디고펄이 남아 있지..

인디고펄에서의 아쉬운 2박과 한나절이 이제 남은 여행의 절반이 되는거야...

그래도 이번 여행은 전처럼 미치도록 아쉽지 만은 않은것이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할 인디고펄에 대한 기대와 나름 길었던 일정 덕분이겠지...

조금은 착잡한 마음으로 아침을 먹었어... 어제 점심을 늦게 먹어야 할 정도로 너무 거하게 아침 먹은것이 후회 스러워서 오늘은 좀 조절 했지..

아마리에서 아침을 먹다보면 키가 크고 잘 생긴 외국매니저가 인사를 하러와...

얼굴 가득 발랄한 미소를 가득 안고 테이블마다 돌아 다니면서

[좋은 아침이에요.. 오늘 아침은 어때요?] 라던가...

[오늘 날씨 좋지요? 불편하신거 없으세요?] 라던가 하는 따위의 인사말을 매일 아침 건네지..

커피를 마시며 그를 가만 보고 있노라면 손님뿐 아니라 직원들 하나하나에게도 가서 격려를 아끼지 않아... 재작년에 묵었을땐 그가 없었는데..아마도 새로온 모양이야..

참 보기 좋고...기분 좋아..직원 같은 느낌 이라기 보다 잘 아는 사람 같은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

아쉽다면..내가 영어를 길게 할수 없다는거 정도..ㅠ.ㅠ 다른 외국인들 처럼 그와 길게 아침 인사를 나눠보고 싶은데 내가 고작 한다는건 간단한 아침인사와 미소뿐이지 뭐..ㅠ.ㅠ

여유롭게 앉아서 바다를 바라보며 아침을 먹고 오늘도 수영장 놀이를 하기로 했어..

시간에 쫓기지 않는 이번 여행에선 이상하게 수영장에서만 즐겨준 시간이 생각보다 짧은거 같아..

가만히 10일정도의 일정을 돌이켜 보니... 하루하루는 정말 금방 지나갔는데

또 지난 10일이 지난건 참 오래오래 걸린거 같은 느낌이야.. 신기하지?

오늘은 내일 차량 예약도 해야 하고...

마무리 쇼핑도 해야해... 내일 센탄을 들려서 갈것인지 아닌지도 고민 해야 하고..

짐도 정리 해야지... 생각보다 시간이 많지는 않군...

일단 수영장으로 가서 바다를 보며 하는 아마리에서의 마지막 수영을 준비 했어..

오늘도 여전히 하늘은 비수기...즉 우기라는걸 비웃듯이 얼마나 좋은지 몰라

정말 파랗고 높은 하늘에 뭉게구름이 살짝 떠다니는 너무 이쁜 하늘...

정말 이곳에 와서 하늘은 실컷 보는거 같아..

내가 한국에서 살면서 하늘을 보는 일이 얼마나 있을까?

고작 오늘 날씨가 어떨까? 하며 보는 정도?

자 이제 내 마음의 카메라에 또 하나하나 마지막 사진들을 새겨 볼까?

늘 우리 옆 비치베드를 점령하고 쪼로록 누워 그림을 연출 해주던 러시아 미녀 삼인방...

허니랑 둘이서 쭉빵이 들이다~~~~ 하며 즐거워 했는데

3일전 그녀들 보다 오늘의 그녀들은 많이 탠닝이 되었더군...

나랑 몸매가 비슷한 외국인 언니... 오늘도 과감한 비키니를 입고 나타나셨군...

다음에는 나도 철판 깔고 저런거 입어봐? ㅋㅋ (나도 있긴 있는데 영 자신이 안나더만..)

어제 우리 옆쪽에 계시던 노부부... 암만 봐도 참 다정 하시네..

두분다 키도 크시고 스탈리쉬 하시고 참 멋지게 나이가 드셨어..

허니야..우리도 나중에 꼭 저렇게 여행 다니자...

3명의 처음 보는 청년들... 열심히 수영장에서 빙글빙글 돌기 놀이를 한다..

여기서 빙글빙글 돌기란... 몸을 공처럼 둥글려서 한바퀴 돈다는 말이야..

뭐 그닥 외모가 출중하지 못하기에..그들 노는것만 좀 보다가 말았어..

책을 딱 한권만 가져왔더니... 참 아쉽네.. 한권 더 가져올껄...

여행 올때 하겠노라..아이팟에.. 피엠피에 노트북에 닌텐도 까지 가져왔는데

사실 막상 음악을 들은것이 얼마나 되나... 겜을 한것이 얼마나 되나...

뭐 노트북이랑 피엠피로는 영화는 잘 봤지만... 어쩌면 참 바보같은 짓이야...

매번 다음에는 이거저거 빼고 와야지..하면서도 막상 짐을 챙길때는 고민하게 되지..

무거운 삼각대는 (일반 작은것도 아닌!) 도데체 가지고 와서 몇컷이나 찍었는지...

그나마 렌즈 두개 안가져 오고 하나만 물려오길 얼마나 잘했나..싶어

음악소리보다 파도소리가 더 좋아서 애써 가져간 아이팟은 찬밥이고

나는 그냥 파라솔아래 누워 파란 하늘도 보고 또 시선을 돌려 바다도 보고

이러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네...

오늘은 아침을 조금 적게 먹었더니 점심시간이 오니 배가 고파지네..

뭐랄까.. 아마리에서 묵을때 꼭 라그리따에서 멋진 저녁을 먹어야지 했었는데

첫날 바베큐뷔페를 먹느라고 넘 무리해서 라그리따에서의 멋진 저녁은 그냥 패스..

(또 알피나에서 프로모션에 끼어 있는것이긴 했지만 또 나름 멋진 저녁도 먹었으니..)

그래도 조금 아쉬워 라그리따에서 파스타라도 먹자.. 싶어졌어.

하늘은 너무 화창한데...라그리따에 앉으니 그늘이 져서 바닷바람에 어찌나 시원한지..

나는 게살이 들어간 파스타를 시켰고 허니는 펜넨아라비아따를 시켰고

샐러드 한가지와 음료도 시켰지..

내가 시킨 파스타는 사실 다른걸 시키려고 했었는데 내가 살짝 실수를 한 바람에 시킨건데

이름을 기억 못하지만 참으로 맛이 있더라...

허니가 시킨건..재작년에 시킨것과 같은건데..이번건 영...좀 별루였어..

소스도 넘 적어 보였고 면도 알덴테..정도가 아니라 솔직히 좀 너무 안익었더라고...

샐러드는 상큼 했고 (가격대비 양은 참 안습이었지..)

그래도 허니랑 알콩달콩 이야기 나누며...

난 다시 푸켓에 온다 해도 아마리코랄에 꼭 다시 묵고 싶다.. 뭐 이런 이야길 나누었어..

첫날은 허니가 가격대비 룸이 넘 별루다... 위치가 너무 외져서 차비가 너무 많이 나온다..

다시 온다면 이제 여긴 안올거다..라고 했었거든...

근데 이제 마지막쯤 오니 허니도 역시 아마리만의 매력을 무시 할순 없었던지..

좋다고 하더군..빠통 가깝지...그러면서도 조용하지.. 바다가 너무 가까와서 감동적이지..

게다가 올해는 날씨가 좋았던겐지.. 물이 맑아진겐지..

2년전 바다보다 훨씬 바다가 참 아름다웠거든..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며 사랑하는 사람과 나누는 맛있는 점심...

이런 시간...참 얼마나 소중한지 몰라..

점심 먹고 나서 다시 수영장에 가서 잠시 쉬었다가 수영도 조금 했다가...

이제 자꾸 줄어드는 시간이 너무 아쉬워서 어쩔줄 모르겠더라...

이제 가면..또 언제 다시 오겠는가..싶기도 하고..

여전히 내 마음은 푸켓을 사랑하지만... 이제 다른곳도 가봐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해서 우린 룸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 입고

또다시 빠통으로 떠났지..

이제 오늘저녁이 쇼핑을 슬슬 마무리 해야 할 싯점이야..

낼 센탄에 잠시 들리긴 할테지만.. 여유 있는 쇼핑을 할수 있는 날은 오늘이 마지막이니까..

일단 정크실론에 가서 떠날때 까지 쓸만큼 돈을 넉넉하게 환전을 하고...

(달러가 그래도 좀 남았어..ㅋㅋ )

댓츠시암 입구에 마사지하는곳에서 발마사지+등마사지였나? 고걸 받았지..

어찌나 시원하던지..잠도 솔솔 오고..하나도 안덥고 좋았어

근데 허니는 넘 안좋았데.. 역시 마사지는 늘 말하지만 마사지사를 잘 만나야해..

그리고 까르푸와 부츠에서 화장품이랑 몇가지를 쇼핑 하고

선물할 술도 두병 사고.. 운동화 세일 하는것도 한컬레씩 사고..

뭐 올핸 딴해에 비해서는 그닥 쇼핑에 삘받지 않은터라..생각보다 산건 많지 않았어..

그리고는 까르푸에서 망고스틴이 있나 보니 여전히 없는거야...

안되겠다...이제 마지막 기회이니 반잔시장에 가보자..했지

그래서 갔어..

참 내가 말했나? 여행중 내내 망고스틴 찾아 삼만리를 했지만 못찾았었어..

그러다가 아마리코랄에서 바베큐 뷔페 먹는데 망고스틴이 나왔더라고..

그래서 그때 몇개 맛본게 이 긴 여행중에 첨이자 지금까지 마지막 이었다니까..

분명히 망고스틴 철인데 이게 말이 되니?

그래서 짐을 바리바리 들고 반잔시장까지 갔어..

헉..........................있어..

있더라구

망고스틴이 거짓말처럼 많이 있어.. 대신 망고는 안보이데?

암튼 그래서 3키로를 얼른 샀어.. 더 살까도 싶었지만 이미 짐이 너무 많았어...

암튼 너무 반가왔어.. 도데체 어디 갔다 이제 온거니..

초반부터 있었다면 정말 질리도록 먹어 줬을텐데...

혹여.. 까르푸에 망고스틴 없다고 포기 하지 말고 반잔시장 무지 가까우니 꼭 가봐..

까르푸엔 없어도 반잔에는 있어..(물론 없을때도 있지..)

반잔까지 갔는데 그냥 오자니 섭섭하데.. 그래서 썬라이즈에 들렸어..

큰조이님이 우릴 보고 웃으시데..ㅋㅋ (아님 어쩌면 우리 큰 짐보따리 보고 웃으셨을지도..ㅡ.ㅡ)

요즘은 여행 와서 바로 썬라이즈에 찾아와서 투어등을 예약 하는 한국 손님들이 많아 지셨데..

그래서 눈코뜰새없이 바쁘시다데... 수다라도 좀 떨까 싶어서 인사겸 들렸는데

도통 끼어들 틈이 없어..큰조이님만 잠깐 뵙고 이야기 하다가 나왔지 뭐...

그리고 까르푸 뒤쪽 스타벅스 앞에서 잠시 기다렸다가...

아는분이랑 만났어..^^ 같이 저녁을 하기로 했거든... 그분 차를 타고 푸켓타운에 있는 어떤 집에 가서 저녁도 같이 먹고 맥주도 한잔 하면서... 빠통에서의 마지막 밤을 불살랐다고나 할까...

숙소로 돌아와서 짐을 쌌지..

늘 그렇지만 갈때보다...늘 돌아올때 짐이 많아져...

그래도 짐싸기 신공의 허니가 있으니 난 걱정하지 않아...

손잡이가 떨어져버린 노트북 가방도 버리고...

이것저것 버릴거 찾아서 마구 버려줘... 그리고 새로운것들로 꾸역꾸역 채우지...

짐 싸는것도 참 시간이 많이 걸려...

내일 아침 11시에 차를 예약 했어.. 아마리와 함께할 시간도 정말 얼마 남지 않았어...

허니랑... 한병 남은 스파이를 나눠 마시면서 발코니로 나가 밤바다의 향기에 흠뻑 취해 보았지..

우리..여기 꼭 다시 오자... 허니 어깨에 기대어 다짐도 해보고...

아쉬움을 가득 안은채로 잠자리에 들었어...

이제 우리 여행도 슬슬 끝나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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