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아침나절 해가 밝고나서야 깜박 잠이 들었다 깨고
오늘 또 하루가 시작 되었다.
그래도 공기 좋고 기분이 좋아서인지 피곤함은 생각보다 많이 느껴지지 않는다.
오늘은 어제 장을 봐왔으니 아침에 계란요리를 먹을수 있다는거~ ^^
허니가 오믈렛을 해준다고 한다.
내 고운 남자는 양파도 참 곱게 다진다.
빵을 굽고 오믈렛을 하는것은 허니의 몫....
커피를 내리고 사과를 깍는것은 나의 몫...
홈메이드 오디잼과 홈메이드 귤잼을 준비 하고
오늘은 오렌지 주스까지..^^
허니가 만든 저 오믈렛을 보라!
호텔 조식식당의 오믈렛이 부럽지 않다는...
비록 들어간것은 양파뿐이지만...부드럽고 고소하기가...크하~
오디잼을 바른 토스트 한쪽이면 세상이 다 내것 같다. ^^
야외에서 먹는 아침은 더욱 러블리 스위트..^^
어제 미친듯이 불던 바람이 잔잔해졌기에
텐트내 모래를 쓸어 내고
침낭을 내다 걸고
가지런히 다시 텐트안을 정비...
이젠 야침에서 자는것도 익숙해져서... 바닥모드 보다 등이 편안하다는걸 느낀다.
이치가방 삼형제가 쪼로록...ㅋㅋ
가운데 녀석이 이번에 새로 영입한 뉴버전의 이치가방..
우리의 밤을 따뜻하게 지켜주는 코베아의 리틀썬 난로...
가스 하나 물려서 텐트 안에 넣어두면 두어시간은 따뜻하다.
사실 난로 없어도 침낭 다 걷어 차고 자긴 했다.
아직은 전기요나 난로 없이 전혀 문제가 없다는...
그저께 밤에..어제...몇팀이 더 들어와서 제법 10동이 넘는 텐트들이 들어섰지만
워낙 넓은 부지에 (80동 이상 친다던가?) 들어선지라 그닥 거슬리지도 않았고
또 다들 어찌나 일찍 주무시고 조용들 하신지...
다른 캠핑장에서 느꼈던 짜증따위는 전혀 느낄수 없었고
야밤에 도착해서 텐트들 치시는데도 어찌나 조용히 치시는지...
그들의 내공에 깜짝 놀랐었다.
오늘은 바람도 잔잔하고 햇살도 눈부시고...
또다시 좋은 하루가 될거라는 예감이...^^
사이트 청소를 마치고
침낭 좀 말리자고 했더니
하필 햇빛이 잘 안드는곳에 빨래줄을 매는건 무슨..ㅋㅋ
내사랑 콜맨... 저 마크가 왜이렇게 귀엽던지...
내가 콜맨을 선택한 이유중 하나..^^
내 콜맨 스노삐리리 하나 안부럽다..^^
무조건 내꺼 최고! ㅋㅋ
자 이제 슬슬 떠나볼까?
오늘은 낚시좀 해보자...했다.
어제 드라이브 하면서 봐둔 멋진 곳이 있었다.
속초쪽으로 조금 달리다보면 나오는곳...
우린 그곳 지명도 모르고
그냥 봐둔곳이기에 다시 간다.
누가 여기가 어디냐고 묻는다면 참 난감한 상황.
우리가 봤던 풍경이 바로 이것!
마치 티비에서 봤던 풀등? 처럼 바다가운데 모래섬이 쭉 연결 되고 가운데 부분만 열려 있다.
이게 실제로 보면 얼마나 멋지게 장관인지 모른다.
하얀 모래섬과 파란 바다와 하늘이 연결 되어
눈이 확 트이게 아름답더라는
가까이 가서 알아보니 남대천? 인가 하는 하천과 바다가 만나는 곳인가 보더라.
모래섬 가운데 수로로 민물과 바다물이 만나더라.
그... 옆쪽은 이렇게 해수욕장인데....
정말 길고 긴 해수욕장 이었다.
하얀 모래가 끝도 없이 펼쳐지고
파란 바다에는 점 하나 보이지 않는 망망대해...
그리고 그와 맞닿은 파란 하늘....
허니랑 대충 근처 건물에 주차를 하고 내려 그 망망대해를 바라보니
숨이 턱 하니 막힐거 같았다.
그 넓은 바다에 사람이라곤 허니랑 나를 포함해서 10명도 안된다.
비성수기의 기쁨...
오늘도 여전히 파도가 강하다.
물론 어제 보다야 덜하지만...
파란 바닷물이 부서질땐 왜 하얀 포말로 변하는걸까
원없이 바다를 바라보며 넋을 놓고 있는 나....
"빨리와~"
낚시를 하겠다는 열망으로 걸음이 급해진 허니...
옆에 철조망을 넘어서 들어가야 했는데...입구로 간답시고
우린 끝도 없는 모래밭을 걷고 또 걸어야 했다.
나중엔 정말 주저 앉아 울고 싶었다.
모래위를 걷는건 너무 싫어..
하지만 나를 위로하는 바다..
그 아름다움속에 있자니 행복이라는 단어조차 잊을 지경
바다는 아름답기도 하고
바다는 가끔 두렵기도 하고
바다는 가끔 아무 생각 없기도 하고
내가 사랑 하는 바다
드디어 도착한 모래섬(엄밀히 말하면 섬은 아니다. 백사장과 쭉 연결 되어 있던..)
안쪽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맛도 찝찌리 하다.
물은 또 어찌나 맑던지 그 밑에 빤히 다 들여다 보인다.
바로 앞은 야트막 하지만 몇발자욱 안가 푹 빠질 깊이..
게다가 바닥이 모래라서 수영하겠다고 들어갔다가는
영영 그 안에서 못나올거 같더라...
절대 들어가면 안될듯...(옆에 안내문에도 깊으니까 절대로 수영금지라고 되어 있었다.)
우리보다 먼저 와서 낚시대를 4대나 던져둔 젊은 부부....
그러나 그 낚시대 옆을 유유히 헤엄치는 고기떼들...(정말 고기떼들이 보였다.)
이 해수욕장이 무슨 해수욕장인지도 모르겠고
암튼 이곳은 무슨 에어리조텔 이런것들이 있는 좀 을씬년스럽던 동네였다.
허니는 열심히 민물쪽에 루어를 던져 넣고 물고기들을 유혹해 보지만
비웃듯이 그 옆에서 큰 물고기들이 펄쩍 펄쩍 뛰어오르고
초보낚시꾼은 마음이 바작바작 탄다.
물고기 잡으면 매운탕 해먹겠다고
집에서 부터 매운탕 양념장을 준비해왔다는 아내에게
뭔가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겠지....
하지만 한두시간 땡볕에서 노력해봐야 결국 조과는 꽝..ㅋㅋ
하긴 우리보다 훨씬 먼저온 그 부부의 4개의 낚시대도 조용하긴 마찬가지..ㅋㅋ
배고프다. 돌아가자!
갈대밭옆 철조망을 넘어서 쉽게 돌아나오는길
다시 여길 온다면 이젠 힘들지 않을꺼야!
근처 편의점에 들려 아이스박스에 넣을 얼음두봉지를 사고
하드를 하나씩 물고 캠핑장으로 돌아오다.
오늘 점심 메뉴는 돼지고기 김치찌개~
떡볶기 해먹고 남은 어묵을 썰어 넣고 볶은 감자어묵볶음..^^
밑반찬 보다는 역시 갓한 반찬이 좋다.
몇가지 장아찌와 멸치볶음과 김을 꺼내고
낚시 한다고 헤메다 고파진 배를 채우고
커피 한잔 마시고 다시 낚시 하러 가자! 한다.
오늘이 이곳에서 온전히 보낼 마지막 하루 이기에...
이번엔 물고기가 잘 잡힌다는
수산항으로 간다.
보이는 작은 가게에서 낚시용 미끼 새우를 사고
시원한 물을 한병 사서
방파제로 가보자!
와우... 정말 낚시 하는 사람들이 바글바글...
우린 좀 한가한 테트라포트쪽으로...
헉..근데 파도도 넘 세게 치는데..
허니가 자꾸 저 사이로 들어 가겠다고 해서
나는 차마 보지도 못하고
나 과부될까봐 벌벌 떨면서 심장마비 걸릴뻔 했다.ㅠ.ㅠ
뭔가 꼭 잡아보고 싶은 허니와....
안잡아도 좋으니 제발 하지 말았으면 하는 럽첸...
저 테트라포트 사이로 사라진 허니 대신 멀리 바다를 응시 해본다.
1분에 한번꼴로
"허니야 별일 없지?
뭔일 있음 나 불러야해...
근데 나 불러도 어쩌니...난 구하러 못가..거기 못올라가 너무 무셔.."
결국 허니 포기 하고 올라오다..^^
" 살다살다..너 처럼 겁많은 사람은 첨 본다.. 저기 봐봐..여자들도 내려와서 노는데...."
조금 못마땅한듯 허니가 말하지만 어쩌겠어
타고나길 겁쟁이로 태어났는걸...
아무래도 허니에게 호루라기랑 낚시용 구명조끼를 사입혀야 할거 같다.
뭐....폼만큼은 일류 조사인 울 허니...
생각처럼 되지 않으니 조금 표정이 굳은듯
아래쪽 부두쪽으로 내려와서 사람들 틈에 끼어
허니랑 나랑 나란히 낚시대도 던져 보고...
아주아주 작은 치어의 입질에도 까르르 넘어가게 즐거워 하고 (잡진 못한)
잡힐듯 잡히지 않는 물고기들에게 화도 내보고...
결국 자리를 옮겨 오산해수욕장 쪽으로 갔다가는
모기한테 완전 다 물어 뜯겨...(1년치 다 뜯겼다..ㅠ.ㅠ 독하기도 너무 독하다)
너덜너덜한 몸으로 텐트로 귀환...
금방 해는 어둡고....
저녁으로는 사진을 남기지 못한 카레를 해서 맛나게 먹고
밤도 구워 먹고
모닥불 앞에서 남은 장작과 솔방울을 모두 태우고
아쉬운 캠핑장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낸다.
다음에 또 꼭 오자...
그땐 오면 꼭 물고기도 잡을수 있을꼬야...
허니를 토닥토닥 달래주고...
내 머리속은 결국 한번도 써먹지 못한 매운탕 양념장을 버리고 갈까 가져갈까..
그런 고민들...ㅋㅋ
또다시 캠핑장에 적막이 내려 앉고
오늘은 파도도 조용하고
총소리 헬기소리도 없고
정말 3일만에서야 달고단 잠을 잤다.
그냥 기절...바로 그거... 눈뜨니 아침..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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