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째 느낌: 캠핑이라는 매력속으로 ~ 양양 바다캠프 둘째날
처음으로 야침이라는 것 위에서 잠을 청하다보니
삐그덕 거리기도 하고 왠지 불편해서 뒤척거리기도 했고
또 밤새 날아 다니는 비행기 소리에....
총소리에... 거의 잠을 못자다가 새벽에 화장실을 다녀와서야 깜빡 하고 잠이 들었다가
허니 핸드폰의 알람소리에 아침을 맞이 했다.
조금은 찌뿌둥한 아침...
오늘 아침은 어제에 이어 허니가 준비..^^
라고 해봐야 허니는 빵을 굽고
나는 옆에서 원두커피를 내리고
사과를 깍고 잼을 꺼내고...
누가 더 일을 많이 한걸까? ㅋㅋ
계란이라도 있었음 싶었지만
장을 아직 제대로 보지 못해서...
오늘은 기필코 장을 봐와야 겠다.
오늘은 홈메이드귤쨈과 원두커피를 곁들여서...
사과도 너무 맛나서 두개나 깍았다..^^
집에선 먹지도 않던 아침을 이렇게 꼬박꼬박 챙겨 먹게 되다니....
바람이 어찌나 강하게 불던지...
바닥이 온통 모래바닥인 양양바다캠프에서 바람은 즉...모래..였다.
날씨는 이렇게 맑은데...
바람은 왜 그렇게 불던지 원
시야에 있던 한팀이 (남자 두명)나가고 더욱 휑해진...
아마 또 사람들이 오겠지...
허니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멍때리기를 하다보니
왠일이니 뱃속에 거지가 있는지 배가 또 고프다.
이를 시작으로 오늘은 먹캠이 되고 말았다는...
간식으로 떡볶이를 준비해본다.
초간단 하지만 옛날 학교앞에서 팔던것 같은 떡볶이 만드는법을 알려 드립지요.
일단 떡이 잠기기 물을 붓고...
어묵을 넉넉하게 썰어 넣고...(비싼 어묵보다 살짝 저렴한편이 더 맛나다.)
고추장을 풀어 준다.
바글바글 끓이다가 대파를 듬뿍 어슷 썰어 넣어서 계속 끓인다.
간은 오직 고추장으로만 맞춘다.
단맛을 위하여 사용될 재료는 바로 흑설탕이다.
입에 맞게 달달함을 조절해서 넣어준다.
재료는 이게 전부다...
하지만 맛은 추억의 맛...^^
달달해야 제맛 이라는..
바람이 너무 불어서 끓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괜히 가스통 사진이나 찍고 놀고 있다는
국물이 조금 많은듯 하지만 적당하게 졸여주면 된다.
다시다니... 뭐니 재료 필요 하나도 없이...
딱 고추장..물..어묵..흑설탕, 대파, 떡이면 되는 초간단 떡볶이...
떡볶이 만들어 맛나게 잘 먹고
바람이 너무 불어서
결국 윈도우스크린까지 쳤다.
좀 낫더구만
이제 나가볼꺼나~
헉...근처에 가니 파도소리가 장난이 아니더니
헐...어제의 그 얌전하고 잔잔한 바다는 어디로 갔니?
(전날 사진 한번 찾아 보시길...)
이건... 와일드함이 넘치는...
바람도 완전 씽씽~
아랏..추워라...옷깃을 여미게 되고...
어허..이거 우리의 계획이 조금 틀어지는걸?
낚시 해보겠다고 비장하게 낚시대를 들고 나갔는데 말야...ㅠ.ㅠ
여기도 잔잔함과는 거리가 멀다.
방파제 위에서 일명 구멍치기 해보겠다고 나갔는데... 오모나..쓸려 나가게 생겼다..
포기포기...
허니는 해보겠다고 저 방파제 사이로 내려가는데
나 과부 되기 싫다고 애걸복걸 올라오라고
애원을 해서 겨우 말렸다.
결국 우리는 안전한 쪽 방파제 사이로
돼지비계를 미끼로
쪼마난 게 잡기 놀이 삼매경..ㅋㅋ
페트병속에 수십마리를 잡아서
위풍당당하게 철수!...ㅋㅋ
내가 하도 까악까악 소리 질러가며 잡아댔더니
지나가는 사람들이 우리가 뭔가 큰걸 잡았나 하여 자꾸 쳐다 보더라는..^^;;
게를 잡아서
양양읍내에 하나로마트가서 장을 보고 텐트로 귀환~
오늘 점심으론 간단하게 국수나 끓여 볼까?
별거별거 다 준비 하려면 귀찮다...
전에 샘표에서 선물 받아 먹어보고 완전 반한 국수...
이건 면을 헹굴 필요 없이 바로 넣고 라면처럼 끓이면 되는데
국물이 너무 개운하고 면도 쫄깃하고 최고다...
다른 회사 제품보다 조금 비싸지만 그래도 이게 더 맛나기에
아싸 하고 사다놨던걸 가져왔다.
호박좀 채썰어 육수에 넣어 끓이고
파 송송 썰어 올리고
김가루 가져간것 듬뿍 뿌리고
들어 있던 김가루 스프까지 뿌려주면 끝..^^
겉저리와 묵은김치 곁들여서..^^
김치 척척 올려 후루룩....
국물까지 쭈욱 다 마셔 버린..^^
하나로마트에서 사온 공주밤...칼집을 넣어
숯불에 구워 본다.
와우..밤이 너무 달고 달다...허니랑 목장갑 끼고 열심히 까서 서로 먹여주기..^^
그러다 잡아온 작은 게도 한마리 구워본다..
구우니 빨갛게 변하더라는
우리가 넘 잔인 했나? ㅠ.ㅠ
허니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놀다보니 어느덧 또 저녁시간이 다가온다.
오늘 장볼때 등갈비를 좀더 맛나게 굽는 법을 연구해보겠다고
허니가 한팩 사더니
벌써 손질에 나섰다.
끝부분만 조금 남기고 칼집을 넣고
진지하게 요리를 하는 허니~
허브솔트를 솔솔 뿌리고 꼬치에 꿰어 구울 준비 완료~
그동안 럽첸이는 뭘 했을까?
숯불에 뽑기 하기 놀이중.
별거 다 챙겨 다니는 럽첸이네..^^
재워두었던 등갈비를 숯불에 굽는다.
좋은 냄새가 솔솔...
계속 돌려가며 노릇노릇 하게 굽기~
은은한 불에 천천히 구워야 하는거란다.^^
어떤맛일지 상상하는걸까?
사뭇 진지한 허니의 표정..^^
나는 릴렉스 체어에 기대 누워서 하늘을 빙글빙글 바라보고
사진도 찍어보고
아무도 없는 (다들 놀러 나간듯) 캠핑장에 뛰어다니며 또 솔방울도 주워오고...
이젠 완전히 뼈 하나하나 잘라 내어 굽고 있다.
도데체 바닷바람 많이 부는 이곳에 해송이 이렇게 까지 자랄라면 몇년이나 걸릴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이렇게 널널한 캠핑장이라니...평캠만이 줄수 있는 평온함..^^
(멀리 보이는 건물이 화장실,샤워실,계수대)
내가 놀고 있는 사이에
허니는 미리 만들어둔 양념소스에 구워진 등갈비를 넣어 양념을 입혀 다시 구워낸다.
의기양양하게
"먹어봐" 라며 나에게 준 등갈비구이...
친절하게 목장갑위에 위생장갑을 끼고 먹으라고 알려준다.
뼈가 쏙 빠지게 구워진 등갈비...
너무 과하지 않은 양념맛이 일품이다.
" 허니야..우리 등갈비 구이집이나 오픈 할까? "
아내의 제안에 기분이 으쓱해진 허니...
낮에 사온 매취순 한잔까지...^^
"크하.......... 술도 안취하는거 같다"
남편이 구워준 등갈비에...남편이 따라준 매실주 한잔에...
얼큰하게 기분 좋아져서 헤벌쭉 해지는 나
저녁을 위해서 보골보골
된장찌개를 끓이는데
오늘의 특제 재료...
낮에 잡은 작은게들 투하~ ㅋㅋㅋ
국물맛이 완전 예술~
하나로마트에서 가브리살이라는걸 팔길래 어떤맛인지 한팩 사와봤는데
이거이거..장난 아니게 맛나네...
우리 오늘 정말 너무 먹는다.
가브리살에... 작은게된장찌개에 밥도 먹고...
그냥 결국 배가 뽈록~ 해져서는
잠자리에 들고 싶었으나.....
저녁 준비 할무렵부터 어디선가 들리던....
이상스러운 무서운 소리가 있었으니
가만 들으니 그건 파도 소리였다.
엄청나게 큰 파도소리...
으으으.... 밤이 깊을수록 주변에 들리는 소리라곤 거의 없는 이곳에서
그 소리는 흡사 쓰나미가 오는건 아닌가 싶은 마음까지 드는거지
어우...너무 신경 쓰이고
어제는 잠을 제대로 못잤기 때문에
넘넘 자고 싶었는데
나는 또 야침위에서 좌로 한번 우로 한번 굴러가며 어찌할바를 모르겠으나
허니는 역시 오늘도 쿨쿨 잘만 잔다.
밤새 철썩이는 파도소리에 잠을 또 설쳤다.ㅠ.ㅠ
이전까지 나의 꿈은 바닷가에 바로 해변앞에 집을 짓고 사는것이었는데
이날이후로 나는 절대로 바닷가에 집은 아니다 싶고
짓는다 해도 아주아주 높아 파도가 못미칠 정도의 높이 절벽위나 가능할듯...
꿈과 현실의 괴리감은 이렇게도 큰것이었다.
이틀째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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