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명절은.... 좀.... 쉽게 후다닥 지나가 버렸어요.

일~단은.. 눈이 너무 내린 바람에...(그 눈 많이 내렸다는 당진이 저희 시댁입니다..)

역귀성 하시는 아버님 발이 꽁꽁 묶이셔서...본의 아니게 못올라 오시고 말았지요.

아버님은 시골집에서 작은아주버님이랑 계실수 밖에 없게 되었고....

주일....점심때쯤 큰 형님댁에 가니... 큰조카는 아르바이트... 작은 조카는 몸이 안좋다고 자고...

형님...아주버님... 허니... 저.. 딸랑 4명..ㅡ.ㅡ;;;;

어찌나 썰렁하게 느껴지던지요...

아버님 올라오시면 근처 사시는 작은아버님들이랑 작은어머님들도 놀러 오시고 하시는데

아버님 안계시니 아무도 안오시더라구요..쩝

뭐 물론 몸은 무지 편했지요...

솔직히 말하면 정신적으로 편하지요..어르신들 많이 계심 신경써야 할게 많으니까요..

그래도 뭔가 넘 허전 한거죠. 명절이라면 자고로 좀 북적거려주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휑~ 하니 4명이서 있으려니 원..ㅡ.ㅡ;;

간단하게 점심 먹고 치우고선 슬슬 차례 음식 만들기에...

저는 전이랑 잡채랑 산적같은걸 만들고 형님은 나물을 하셨어요.

식구 없으니 조금씩만 하기로 했지요.

버섯전... 동그랑땡...동태전...빈대떡을 부치고..

두부도 부치고... 잡채 볶고... 산적 굽고..

천천히 놀며놀며 해도 금방 끝...

그래도 기름 냄새 맡았더니 속이 니글니글...

제가 급 제안해서 나가서 버섯샤브매운탕으로 저녁 먹구요..ㅋㅋ

저녁까지 나가 먹었더니 뭐..흐흐흐 할일 더 없군요.

다시 형님댁에 가니.. 여전히 휑~

할일은 다 해버렸고... 차례로 씻고 나와서 우리 잠자리가 마련된 방에 가서 허니랑 누워서 dmb를 보고 뒹굴 거린 시간이 밤 10시...

허니말에 의하면 전 10시 반부터 쿨쿨 잤다는군요..^^:;

딴때처럼 식구들 많고 어르신들 계심 택도 없는 소리죠..ㅋㅋ

술상 봐드리고 치우고.. 주무실때까지 기다려야 하니 12시는 되어야 잤을텐데...

암튼 완전 기절 모드로 자고 아침 7시쯤 일어났어요.

뭐 전날 준비해둔거고 떡국차례라서.. 할일도 그닥 없네요..

음식들 접시에 담고 달랑 넷이서 차례 지내고 나니.. (그나마 절 할 사람은 울 아주버님 뿐..ㅡ.ㅡ)

뭐 이거 차리자고 음식 하는 시간은 오래 걸려도 지내는건 5분도 안걸린듯 싶습니다..쩝

얼른 우리 먹을 떡국도 끓여서는 넷이서 아침 먹고..ㅡ.ㅡ

(조카들은 계속 자고..)

뭐...식구들이 없으니 설겆이도 확 줄어 버렸네요..

아버님 계심 작은댁에서도 차례 지낼때 오시는데..안오셨거든요.

설겆이 후딱 해치우고..

휑~ 또 할일 없네요.. 넷이 나란히 앉아서 커피 마시면서 티비 보다가...

11시 반쯤 자리 털고 일어나서 친정 갔습니다..^^;;

이런 기회가 자주 오는것이 아니니 형님도 친정 어여 가시라고...

형님이 챙겨주시는거 바리바리 챙겨 들고...

친정에 도착하니 아침 먹은거 배도 안꺼졌고...

올케랑 동생 얼굴 봤으니 어여 가라고 등떠밀어 처가집 보내고..

조금 뒹굴거리니 목사님댁에서 인사 오셨네요..

(제가 다니는 교회 목사님은 우리 친척 오빠..ㅋㅋ)

갑자기 아이들 셋이 등장하니 정신 하나도 없습니다.

애들이 두리 쫓으러 우르르 달려 다니기 때문에..ㅡ.ㅡ

아직 배가 안고팠지만... 목사님이 점심을 아직 안드셔서 배고프다고 하시는 바람에

부랴부랴 떡만두에.. 고기 굽고 이래저래 엄마가 상을 차리시길래..

또 앞에 앉으니 먹게 되네요..ㅋㅋ

엄마가 빚어두신 김치만두가 왜그리 맛나던지..배가 부른데도 먹고 먹고 또 먹고..ㅡ.ㅡ;;

상 치우고 과일 먹고 커피 마시고... 좀 놀다가 목사님네 가시고..

우리도 좀더 앉아 있다가 뭐 더 있어봐야 저녁도 배가 불러 못먹을듯 싶고

부모님도 쉬시라고..(어디까지나 내가 편한대로 생각 하기..ㅋㅋ) 하고는

엄마가 볶아두신 나물류나 좀 챙겨서 후딱 집에 와버렸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친정이 그리 좋다던데..가면 집에 오기 싫다는데

저는 친정도 좋지만 우리집이 최곱니다..

한시라도 빨리 내 집에 가서 뒹굴고 싶은 마음 밖에는..ㅡ.ㅡ

나쁜 딸년이죠..ㅋㅋ

암튼 그리하여 집에 오니 6시? 크하하... 이거 좀 쑥스럽지만 뭐 이번 명절은 시댁 친정 다 합해서 1박2일도 꽉 채우지 못한거 같네요..

집에서 뒹굴거리다가 1시 넘어서 자고... (티비는 왜그리도 볼게 없던지 원..ㅡ.ㅡ)

어제 아침엔 떡국 끓여서 한끼 떼우고...

점심나절에 집에서 뒹굴기도 허리 아프니까 슬슬 나가서는 휭~하니 차를 달려

파주랑 임진각에 바람 쏘이러 나갔다가..막국수 한그릇 먹고... 다시 휭하니 달려 김포공항 이마트 가서 대충 장좀 보고 돌아왔습니다..

오는 길에 허니 핸드폰이 5년이나 되서 밧데리가 너무 금방 떨어지길래 핸드폰 바꿔주고..

그리고 또 뒹굴기 하다가... 막국수집에서 사온 동동주에 형님이 싸주신 전 덥혀 한잔 마시고는

완전 취해서 (이젠.. 한잔에 쓰러지는 럽첸이..ㅠ.ㅠ) 기분 나빠져서..씩씩 거리다가

그래도 깨긴 금방 깨더군요..

이래저래 또 놀다보니 1시가 넘었더군요..

그래서 또 잤죠 뭐..ㅋㅋ

몇일 너무 편하게 지냈더니 허니도 출근 하기 싫고..저도 보내기 싫고..

집은 둘러보니 완전 개판이고... 저걸 언제 또 다 치우나 싶네요..ㅠ.ㅠ

할일은 태산인데 손에 잡히지도 않고...

이게 도데체..뭔일이 있으면 앞에 몇일 휙 날리고 뒤에 몇일 휙 날리고..ㅡ.ㅡ;;

일상의 리듬이 확 깨져 버리네요..

그래도 이번 명절 참 편안히 잘 보냈습니다.

비록... 아무것도 없는 시골 집에서 계신 아버님 생각 하면 가슴이 아팠지만...

언제 다시 반찬거리 해서 함 내려갔다 와야겠지요..

어쩌다 눈이 그리도 많이 왔는지 원... 어차피 보내는명절이었는데..참 마음이 안좋더라구요..

다음에는 이런일 없었으면..ㅡ.ㅡ;;

이웃인 마야님은 정읍 시댁가는데 열몇시간 걸려서 완전 고생 하셨다는데

이런 팔자 편한 소리 하고 있으니...마야님 보면 살짝 열받을듯..^^;;

여러분의 명절은 어떠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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