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먹고 치우고 잠시 책 읽고 하다보니 날이 화창 하게 개었다.

첫 캠핑 앞두고 비가 내려서 얼마나 맘 졸였던가.

거짓말 같이 파란 하늘...

햇빛이 따스하게 비추니 난로를 끄고...

또 허니랑 손잡고 캠핑장 산책...

우리는 장작은 준비 안하고 챠콜과 야자탄만 준비 한터라..

혹 장작비슷한거라도 주워 올까 하고 나서봤지만

가느다란 나무가지 떨어진거 몇개만 획득...

차 몰고 나가서들 많이 사오시던데 그러긴 또 번거롭고...그냥 말자..싶다.

토요일 오후가 되니 사이트 들이 하나둘 늘어난다.

하지만 출발전까지 확인하기로는 두 사이트 외에 모두 예약이 끝났던데..

의외로 빈 사이트들이 많다.

허니랑 팔짱 끼고

이 텐트는 어떻고 저 텐트는 이름이 모고...

아...그건 이렇게 이만하게 생겼구나..

재미 있다.

그러다가... 세컨드 하우스 구축하는걸 봤다.

우와~~~~~ 멋지다.

색상도 넘 이쁘고..크기도 엄청 크다..

하지만 사고 싶냐고 물어보신다면 글쎄?

그냥 난 아직은 내껄로 만족..^^

둘이 사는데 꼭 큰게 필요 한건 아닌거 같다.

세컨드 하우스 이쁘고 멋지지만...

죽는 공간이 많아 보인다는게 허니와 내 생각...

오히려 한쪽에 작게 쳐있던 인디언텐트 처럼 생긴 텐트에 둘다 관심 집중..

오호..이거 맘에 드네..

우리 부부는 원래 살짝 남들과 다른거 좋아 한다..ㅋㅋ

그리고 캐슬이 대세 인듯...

버팔로 리빙쉘이랑...

둘다 어찌나 많던지...

허니가 찍었는데

저 빛이 넘 이쁘다..맘에 든다..^^

우리 맘에는 세컨드 하우스 보다

오가와 티에라5가 훨씬 땡긴다.

원래 저게 사고 싶었다..첨부터..

다만 넘 비쌌고.. 품절이었고...

혹여 바꿈신이 온다면 티에라 일듯..^^

아니면.. 어제 기름 넣는 도구를 빌렸던

빅돔에스지.. (저기 파란텐트랑 연결된)

그것도 아주 실용적이다.

다만 둘이 그렇게 큰건 좀...식구가 많으면 좋을듯...

네잎클로바 찾아 보세요~

좋은 일이 생기실지도 모르잖아요?^^

파란 가을 하나 맘에 들고...

강가를 걷자니...

나를 따라오던 반짝임도 맘에 들고...

을씬년스런 가을 분위기도 넘 맘에 든다.

그리고 이제서야 눈치 챈다.

어제가 바로 시월의 마지막 밤이었다는걸...

하핫...어젠 그런 생각도 못했는데..

점심으론 고기를 먹기로...

저녁에 굽자니... 갤럭시 하나에 의지해서 굽기엔 좀 그렇다..

아직 갤럭시가 조심 스러워서 가까우 두기도 무섭고..

그래서 훤할때 구워서 먹자 싶다..

티원에 숯불 피워서 목살을 굽는다..

매실고추장장아찌와 아삭이고추간장장아찌랑 고기 먹으면 야채 없이 먹어도 아주 맛나다.

쌈야채? 그런거 귀찮아서 준비 안했다.

된장찌개는 준비 했는데 허니가 번거롭다고 하지 말랜다.

밥만 조금 했다.

마늘과 브로콜리 쌈장과 기름장.. 소세지를 찍어먹을 허니머스터드..

그리고 맥주 한캔..

고기는 역시 직화에 구워야 제맛..^^

난 또 상만 차리고 앉아서 허니가 구워주는 고기를 우아하게 받아 먹는다..

꿀맛이다..^^

소세지도 칼집 넣어 두개 구워 먹는다.

맥주는 역시 소세지랑 먹으면 더 맛있다.

둘이서 맥주 한캔으로 딱 좋다..^^

고기는 한근 달랬더니 700그람이나 넣어 주는 바람에 세쪽이나 남아 버렸다.

고기 한근 조금 안되는 양에 소세지 두개가 우리에게 딱 좋다.

남은 고기는 바짝 구워 두리에게 가져다 주기로..(너무 좋아 하더라..)

늦은 점심 잘 먹고 역시 설겆이는 허니가 해주고...

허니가 설겆이 하는 동안 한장 찍었는데 너무 이쁘다..

난 이상하게 바다나 강을 좋아 한다.

물만 보면 속된말로 환장 한다.

너무 좋다..

이곳 맘에 든다.

하루종일 한일도 없는데 시간은 너무 빨리 지나간다.

아...너무 짧아..한 일주일쯤 휴가 받아 올수 있었으면...

매년 푸켓을 8박이상 가면서도

난 늘 목말랐다..

아 부족해... 열흘만..보름만 한달만...

그래서 올해 결혼 10주년을 맞이 해서 보름...

너무 좋았다.

이젠 푸켓 졸업 할수 있을거 같다.

그렇다면 캠핑도 보름쯤 하면 졸업 해야 하려나?

그렇다면 아껴야지...

허니가 와우안에 들어가서 침낭을 분리 다시 한개로 합체..^^

음..해보니 어렵지 않군...

오늘밤은 둘이 꼭 붙어 잘수 있겠다..^^

어제밤에 썼던 핫팩이 아직도 따끈따끈..주머니에 하나씩 넣고..

시간은 어느덧 저녁시간...

조금 또 늦었다.

라면 먹을까..하다가

남은 된장찌개거리가 생각 났다.

간단하게 남은 반찬에 된장찌개로 저녁 먹자..

사실 낮에 한밥도 설익었다..ㅠ.ㅠ

아무래도 30분 불려서는 추울때라 안되나 보다 싶어

점심 먹고 쌀 씻어 두었었다.

그래서 밥 하고 찌개해서 저녁을 먹는다.

별 반찬 없어도 야외에서 먹는건 늘 꿀이다.

사진은 없다..(야간 촬영을 위해서는 삼각대를 가져갔어야 하는데..)

음 역시 오래 불리니 밥이 좀 괜찮다.

탈까봐 늘 신경써서 일찍 꺼버리는게 문제인듯..

집에서 연습 좀 해야겠다.

완전 100프로 맘에 들지는 않는다.

낮에 허니가 호떡믹스를 반죽해서 침낭에 묻어 두었었다.(핫팩 깔고)

잘 부풀었으니 이제 호떡을 구워볼까?

호떡믹스 한개는 너무 많다..

구워서 어제 기름넣는 도구 빌린사이트에 가져다 드려야지..

호떡은 집에서도 그렇지만 밖에서도 허니가 하는 거다..

난 또 우아하게 먹기만 하면 된다..^^;;

별걸 다 잘하는 내 남편..^^

다만..저거 한답시고 내 신상 후라이팬과 신상 버너에 기름튀긴건 좀..ㅋㅋ

허니의 호떡 쑈쑈쑈~

커다랗게 구워 두장 가져다 드리니...

군밤을 또 가져다 주시네..안주셔도 되는데..^^;; 감사 합니다~

삼각대 없어서 야간 사진도 이제 없다..

호떡 한장씩 먹고 군밤 몇개 먹고

원두커피 한잔씩 마시고...

내일 일찍 철수 하기 위해서 저녁에 키친테이블이랑 버너는 접어서 챙겨 넣어 버리고

저녁 설겆이는 또 허니가 하고..^^;;

(사실 원래도 잘해주지만.. 엇그제 내가 손가락을 강판에 갈아서..)

짐정리 대충 해놓고 텐트안에 들어가서 의자에 앉아서

난로 보며 대화와 멍때리기...

PMP를 가져갔는데 DMB가 잘 잡히질 않는다..쩝

근데 웃긴건 안테나를 코끝에 대면 나온다..ㅋㅋ

그래서 허니가 코끝에 대고 보면서 이야기 해주면 난 그거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ㅋㅋ

뭐 이런것도 잼나네... 인터넷 중독 럽첸이..컴퓨터 앞을 벗어나..

이런 시간도 소중해..

또 씻고... 자야할 시간이 다가온다..

어제 잠 설쳤더니 급 피곤하다.

텐트 안에서 갤럭시 켜고 있는것도 불안하고..다른 렌턴은 없고..

허니랑 둘이 처음엔 그냥 와우안에 누워서 놀자..하고 들어 갔다가

둘다 눈꺼플이 무겁다.

내일 일찍 일어나 짐정리 하려면 자야지..

알람을 맞추고 침낭속에 들어가서 꼭 끌어 안고

금방 잠에 빠진다.

밖은 아직 시끄럽지만 우린 쉽게 잠이 들었다.

그리고 눈을 뜨니..아침..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일어났다.

늘상 집에선 1-2시 되어야 자던 사람들이 12시도 안되서 잠을 잤으니 일찍 일어날수 밖에..

7시가 안되었기에 일어나서 조용히 고민한다.

해가 나면...텐트를 조금 말리고 출발 하고 싶었는데..

밖에 나가보니 앞이 안보일 정도로 안개가 심각 해서

텐트 겉부분이 엄청 축축 하다.

해가 언제 뜰까?

우린 봉천동까지 11시 전에 가야 하는데...

조금 더 기다려보자..

안쪽 말리려고 (결로가 살짝 있었다.) 난로를 세게 틀어 놓고

그 난로에 어제 남은 된장찌개에 물좀 붓고

찬밥 남은걸 넣어

된장죽을 끓여 먹는다..^^;;

달리 하는것도 시간도 없기도 하거니와

남은 음식 버리자니 아깝다..

그래서 급 생각 했다.

괜찮다..남은 반찬이랑 먹으니 또 꿀맛이다.

보기엔 좀 거시기 하지만..ㅋㅋ

난로로도 요리가 된다..좋네~

너무 맘에 들어..흐흐

암튼 간단하게 아침 떼우고 오늘 아침 설겆이는 럽첸이가..^^

개수대에 가니 아저씨들 다들 화로대 닦으시느라 여념이 없으신듯...

아침 먹고 짐정리...

침낭 두개 접어 가방에 넣고나니 진이 다 빠진단다..(허니가..)

하나하나 정리 해서 차에 싣는다..

해가 뜰 기미가 전혀 없다.

안개는 점점 더 내리는거 같다..ㅠ.ㅠ

시계를 보니 시간이 없다.

안되겠다.그냥 접어서 미리 준비한 김장비닐봉투에 텐트천은 다 집어 넣어 그냥 싣는다.

나중에 다시 말려서 넣어야 겠다.

아쉽지만 이제 슬슬 아침 준비 하는 캠퍼들이 부럽지만..

우린 우리의 의무를 다 하려고 떠난다.

다시보자 자라섬아~ 너 맘에 들어~

시간이 없어서 머리도 못감고 모자 눌러 쓰고

얼굴을 찬바람과 따뜻한 바람을 번갈아 쏘였더니 얼었다 녹았다 해서 빨갛게 변했다..^^;;

옷도 구깃구깃..하지만 이렇게 입고 우린 교회로 고고씽~

빌어먹을 네비가 또 한번 내부순환도로에서 쌩쑈 하게 해주는 바람에..

또 강변북로에서 추돌사고가 두번 있었나 보더라..

차가 어찌나 막히던지

허니랑 나랑 안절부절...

결국 20분 지각..ㅠ.ㅠ

그래도... 이렇게 우리의 첫 캠핑을 하게 해주심에 감사...

오후 예배까지 마치고 집에 와서 해가 지기전에 부지런히 짐 올리고..텐트 말려 접어 넣고...

에고에고..가서 노는거 보다 준비 하고 마무리 하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그래도 행복하다...

이번주 담주..이주 연속 교회 행사가 잡혀 있어서

아마도 또 2주간은 꼼짝마라 모드..ㅠ.ㅠ

슬프다...

그리고 김장 하려면 또 한주 못갈것이고...(아마도 12월 첫주나 11월 마지막주..ㅡ.ㅡ )

시아버님 혼자 계신 시댁에도 다녀와야 하니...또 한주 못가고..

11월은 이게 시작이자 끝인가?

에효..

그래도 이젠 떠날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

우린 이제 준비된 캠퍼...

몇개의 장비만 더 보강 하면 될거 같다..

(집에 있던 테이블 가져갔더니 테이블이 너무 작다..3폴딩이나 4폴딩 하나 사야겠다..

그리고 렌턴...보강 해야 한다. 작은 가스렌턴 하나..LED등 하나 더 장만 해야 하고 헤드렌턴 필요..

그리고 테이블에 거는 쓰레기봉투 거치대..이것도 하나 사야 하고..

손도끼..야전삽 사야 하고..조이클래드 하나 사고..텐트팩도 몇개 더 사고..

타프는 내년에 사고..헉헉)

많은 초캠 회원님들 걱정속에 무사히 끝낸 우리의 첫캠핑..

너무 좋았다.

난로 불 앞에서 난 허니에게 고백 했다.

당신과 결혼하길 정말 잘 했다고..

나 너무 행복하다고...

허니가 먼저 땡겨서 한 캠핑도 아니건만 아내가 하고 싶다고 하니

적극 동참 해준 내 남편 허니..

너무너무 고맙다고..그리고 사랑한다고..

늘 알던 것이지만..새삼스럽게 사랑을 확인하고 돌아오는 시간...

그곳은 자라섬이었고

우린 초보캠퍼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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