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원래 애기를 잘 못봐요...
그래서 친한 친구들이나 동생들 아기도 10분도 안아주기 힘들어 하는데...
거참 핏줄이 무서운건지 원....
어쩌다보니 오늘 제가 엄마체험 3시간을..ㅠ.ㅠ
절대로 안봐줄라 했는데...
솔직하게 울 엄마 땜에 봐줘야 했죠.
김장때도 가서 좀 봐주긴 했지만...
오늘은 엄마가 전에 수술 하신거 마지막 검진 받으러 가셔야 한다는데
병원이고 이빈후과 계열이라 아기 데리고 가기 뭐하다고
1시간만 좀 봐줘라... 하고 어제 전화를 하셨더라구요.
엄마도 면허는 있으나 운전을 못하시고 저도 그렇고...
그러니 추운데 애기 업고 가시긴 그렇잖아요.
그래서 어쩔수 없이 그러겠다고..울 엄마를 위해서... 그랬지요..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서 아기 오니까 특별히 더 깨끗하게 청소 하고...
쿠션위도 레이백으로 다시 한번 청소 해주고 기다렸죠.
드디어 엄마가 오시고..잠깐 앉았다가 가셨어요.
엄마 계실땐 어찌도 그리 얌전 했는지..ㅡ.ㅡ
뭐 처음엔 좀 잘 놀더라구요..그래서 사진 찍기 놀이도 하구요..ㅋㅋ
전엔 제 동생을 고대로 빼다 닮더니만 이젠 울 아빠를 고대로 닮았어요..
참... 신기 하죠? 어쩜 울 아빠 젊었을적 느낌이 고대로 나는지...
그냥 볼땐 잘 모르겠더니만 사진 보고 깜짝 놀랐다니까요..ㅋㅋ
이래서 피는 못속인다 하는듯 해요..
병현이가 5월생이니까 이제 7개월차에 들어 가는데...
아주 건강 하고... 기지는 않고 앉아 있거나 서서 걷고 싶어 해서
바닥을 손으로 짚고 엉덩이를 들썩 거려요..
아마도 빨리 걸을꺼 같아요.
엎어 놔줬더니...
아주 싫어 하더군여..ㅋㅋ
아휴..울 꼬모는 왜 이렇게 날 눕혀 놓는거야...
조금 불만족스러워 보이는..ㅋㅋ
웃을듯 말듯...
요렇게 살짝 웃어줄땐 이쁘기만 하더니만....
곧 본색을 드러내고..
갑자기 막 짜증을 내는거에요..
그래서 안고 있었더니 좀 나아지나..싶었더니
보니까 쉬를 했길래 혼자서 땀 뻘뻘 흘리면서 기저귀 갈아주고있는데....
엄마가 전화 하셔서는...예약이 1시 30분인줄 알았는데
어머..2시 30분이래..이일을 어쩌니...
커헉!!!!!!!!!!!!!!!!!!!!!!!!!!!!!!!!!
뭐 어째요.. 기다렸다 볼일 보고 오시라 해야죠..ㅠ.ㅠ
기저귀 갈아주면 안울줄 알았는데..ㅠ.ㅠ
계속 짜증... 엄마한테 물어보니 배가 고플때가 된거 같다고...
타다둔 분유 먹이라고..ㅡ.ㅡ
하지만 좀 괜찮다가도 분유병만 보면 까무라치게 우는거죠..ㅠ.ㅠ
모유 먹던 녀석이라... 우유병을 싫어해요...
지 기분 좋을때나 되야 우유를 먹는다는군여..ㅡ.ㅡ
그래서 남들보다 빨리 이유식도 시작 했고...쩝
어떻든 배는 고픈데 우유는 먹기 싫으니까 막 울기 시작 해서
어쩔수 없이... 애들이 좋아라 한다는 뽀로로를 보여줬는데...
(참 이러기 싫었는데..감당이 안되서리..ㅠ.ㅠ)
잠깐 보나 했더니 또 울고..
아 정말 이젠 내가 울고 싶어지더군요...
애기 추울까봐 난방 많이 했더니 집은 덥고
식은땀이 줄줄 나고..
팔은 떨어져 나갈꺼 같고..ㅡ.ㅡ
에라 모르겠다... 하고 쿠션위에 던져 뒀더니만... 정말 서럽게도 울데여...
울다지치니까 막...그 뭐라 하나...서럽게 울면...흑흑..하는거..
암튼 그런거에요..
눈물 콧물 다 흘리고 난리 부르스가 나게 울어서
어쩔수 없이 또 안아 주니까 그래도 울고
아....정말 제 팔은 두껍기만 하고 힘이 없는지라...
팔 떨어져 나갈거 같고
그래도 어쩔수 없이 안고 계속 토닥 거렸더니..눈이 가물가물 하데요..
울다지쳐 졸린가봐요...
어느순간 머리를 뒤로 휙~ 하고 떨어지길래...
얼른 품에 대주고 토닥거려서 재웠죠.
너무 울었는지 자면서도 흑흑 거리더라구요..
고모가 뭐 해줄수가 없으니.. 불쌍하고 미안 하고...
좀 깊이 잠들었나 싶어서 눕혔더니
화들짝 놀라 울라는걸 다시 누워서 안고 토닥 거려서 한참 해주니까
그제사 잠이 드네요.... 계속 자면서도 흑흑 거리고...
아유 정말...애기 엄마들 존경 합니다!
요렇게 잘 싸서...베게가 없으니까 큰 수건 접어서 받혀주고..
덮어 두니... 아기는 잘 자는데
두리군이 이렇게 아기 옆에 보초를 섭니다..
그 모습이 이뻐 보여 한컷..^^
휴~ 이제 한숨 돌렸어요..
두리군은 저러고 있다가 제가 옆에 지나갈라고만 해도 으르릉 거리며 병현군을 지켜주더군요..^^
이제 안심 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좀 보고 있는데
한 20-30분이나 잤을까?
병현군을 보니 눈을 뜨고 두리번 거리더라구요...
모르는척 있었죠. 그랬더니 혼자서 눈비비기도 하고..
걍 바둥바둥 잘 놀데요?
에잇..ㅡ.ㅡ;;
뭐 울지 않으니 다행이다 싶어서 숨죽이고 조용히 있었더니
울 엄마가 아주 그냥 헐레벌떡 달려 오셨더라구요..
에휴........할머니들이 도데체 무슨 죄인지....
애기는 엄마가 봐야 하는건데...
이제 좀 여유 있게 쉬실만 하니 손주들 보느라고 허리 휘는 할머니들 너무 불쌍 합네다..ㅠ.ㅠ
그게요..참 그래요.. 한치 건너 두치 라고...
저는 울 엄마 힘든게 더 안스러운거 있죠.
병현군이 아무리 이쁘고 좋아도요..
얼른 키워서 3살 되면 어린이집 보내라고 했더니
울 엄마왈...그때 되면 둘째 낳는거 아닌지 모르겠다고..ㅠ.ㅠ
엄마의 일생은 넘 슬퍼요....
아우 저는 정말 더 젊은데도 3시간 남짓 보는데
땀을 얼마나 흘리고 힘들었는데...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픈 울 엄마 얼마나 고생 하는지....
마음이 아파요..
저랑 둘이서 병현군 좀 더 보며 잠깐 노시다가
다시 업고 나서는 엄마 뒷모습에 가슴 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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