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기 바로 전쯤....
충무로의 한 레스토랑 (저녁엔 간단한 맥주도 파는)에서 아르바이트를 한적이 있어요.
원래는 친구가 알바 하던 곳이었는데... 우연히 놀러 갔다가
바쁜 시간에 주방일을 도와준게 계기가 되었지요.
저는 결혼전에도 요리를 제법 잘했고 눈썰미가 있고
그래서 바쁘시길래 도와드렸더니... 너무 맘에 들어 하시더라구요..
뭐..규모도 자그마 했고 따로 주방장이 없이
사장님이 주방보고 친구가 서빙 하던곳이라..ㅋㅋ
저는 회사도 그만 뒀던때고 해서 자주 놀러 가서 함께 어울리다보니
사장님과도 친해지고...어깨너머로 손님에게 내갈 음식을 어떻게 하는지 보게 되구요..
그러다가 사장님이 일본에 볼일이 있어서 자리를 비우셔야 하는데
저보고 주방을 한번 맡아서 알바 해보지 않겠냐고 하시더라구요..
조금 걱정 스럽긴 했지만 뭐...자신 있더라구요..ㅋㅋ
그래서 몇가지 레시피만 조금 배운후에..제가 일주일 정도를 주방을 맡아 보게 되고...
그 후에도 일본 가실일 있으심 제가 종종 가서 알바를 하곤 했지요..^^
(수고비도 두둑히 챙겨 주셨던..ㅋㅋ)
그때 몇가지 배웠던..(이라기 보단..어깨너머로 알게된..) 레시피들이 있는데
사실 영업용은... 조리 할때 간을 소금이나 간장 보다는 다시다로 맞춰요..^^;;
뭐 국자로 퍼 넣는다..이 정도는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다시다는 꼭 들어 가거든요..
김치 볶음밥도 김치를 다시다에 볶다가 밥 넣고 볶는다..뭐 이런거라..흐흐
물론 집에서 조리 할땐 그렇게 안하죠..ㅋㅋ
그때...사장님 안계셔도 제가 서빙도 보고... 주방도 보고...했었어도
손님들이 다 만족하고 가셨던걸로 봐서...실력이 나쁘진 않았던거 같아요..ㅋㅋ
오늘은 그때 배웠던 안주중에 안주 하나면..배까지 두둑해질수 있는...
두부김치를 만들어 보았어요..
요거요거..제가 한게 사장님이 하신것 보다 더 맛있었다는 이야기...^^
뭐........친구랑...또 서빙 알바 하던 다른 학생이랑 셋이서 두부 세모 사다가
배터지게 해먹곤 했다는 그 두부김치..ㅋㅋ
여러분께도 살짝 알려 드릴께요..^^
재료: 두부(1모), 신김치(먹기좋게 썰어 2컵), 양파(1/4개), 청양고추(1개),대파(1/2대)
돼지고기불고기감(앞다리살 200그람), 참기름(조금),통깨(조금)
고기양념: 다진마늘(0.5)+맛술(1)+후추가루(0.3)+매실액(1)+소금(조금)
김치볶음양념: 식용유(2), 물(3), 올리고당(1.5), 후추가루(0.2),
참기름(1), 고추가루(2), 멸치액젓(1)
김치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준비 하세요.
반드시 신김치 여야 해요.. 저는 작년 김장김치 남은거...
손 덜덜 떨면서 한쪽 꺼냈습니다. 이제 없어요..ㅠ.ㅠ
김장김치 언제 담가서 익기까지 기다리나 싶네요..올해는 기필코 많이 담아야지..
먼저 말씀드리자면 우리집 작년 김장김치..조금 싱거웠구요.
좀 덜 매웠어요.. 기준이 그러니까..간을 조금 입에 맞게 조절 하시는게 좋겠어요.
돼지고기는 불고기감으로 준비 해서
한입크기로 썰어서
돼지고기양념을 넣고 주물러서 30분 정도 재워주심 좋아요.
고기 참 좋아 보이지 않습니까?
일요일에 일산에 하나로클럽 가서 사왔는데.. 고기 참 맘에 듭니다.
식용유를 두르고...
팬에 김치를 넣어서 볶아 주어요..
그리고 돼지고기와 양파를 넣어서 볶아요.
돼지고기가 익어가면 여기에 청양고추, 대파를 어슷썰어 넣고
고추가루와 올리고당, 후추가루, 멸치액젓,물을 넣어서 볶아줘요.
두부김치에 김치볶음은 달달해야 맛이 좋아요...
단맛 싫으시면 줄이세요..
멸치액젓은 다시다대신 넣은거구요. 저는 사실 2숟가락 넣었어요.
김치가 싱거워서요..ㅋㅋ 돼지고기 다 익으면 김치랑 드셔보시고..싱거우면
간을 조금 더 하세요. 김치 간에 따라서 달라지니까요..
김치가 다 볶아질 무렵에...두부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서
전자렌지에서 3-5분 정도 따끈 하게 뎁혀 주세요.
전자렌지 없거나 싫으시면 뜨거운물에 삶으셔도 되는데...
저는 전자렌지에 돌리는 편이 맛이 더 좋더군요.
그리고 접시에 두부 담고.. 통깨 살짝 뿌려주고..
참기름도 살짝 뿌려줘야 더 맛이 좋아요..^^
짜잔~ 오늘은 왠디....
대포 한병으로 안될거 같네요..두병 마셔야 할듯..ㅋㅋ
보통은 가운데 김치볶음 담고
두부를 옆에 빙 둘러 담는데요..
저는 그럼 두부에 국물이 흘러 빨갛게 되어서 싫더라구요..
그래서 저렇게 따로 담아 내요..^^;;
뭐 그것도 취향껏 담으심 되죠..
달달매콤하게 잘 볶아진 김치볶음에...
따끈하고 고소한 두부를 싸서 먹으면...
아~~~~~~~~~~~~~~~~~~~~~~~~~
침 주룩...
어때요? 정말 배도 든든하고...
술맛도 제대로 살려주는 안주가 될거 같죠?^^
요렇게 해서 먹으면....크하~
오늘 밤도 사랑하는 그대를 위하여~
그리고 그때 알바를 잼나게 해주셨던 사장님을 위하여~
(어디 계시던 건강 하시길... 연락이 끊겨서..넘 보고 싶어여..ㅠ.ㅠ)
그리고 그때 맛나게 드셔주셨던 손님들을 위하여~
순하고 맛이 좋아 술술~ 넘어 가는..민들레대포 한잔에...
가을밤이 얼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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