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빌라 5층같은 4층...

길을 두고 마주보는 앞 빌라는 밑에 상가가 있는 빌라라...

우리집이랑 딱 마주보는 곳쯤에 미용실이 하나 있다.

우리가 이사올때부터 있었으니 한자리에서 5년 넘게 있었던 미용실...

여기저기 다른데서 머리 해보다가 결국 귀차니즘으로 그곳을 찾게 되었고

허니는 여러곳을 전전 하다 이사후엔 쭉 그곳에서 머리를 잘랐고 펌을 했었다.

집앞이라 편하고 또 미용사가 바뀌지 않고 원장이 계속 머리를 해주니 스타일이 크게 변할일이 없어 좋았던 그곳....

그래서 동네 미용실 치고는 참 비싼 편이었던 그곳을 우린 애용했었다.

나이도 나보다 어린 원장이 어찌나 부지런 한지 자그마한 몸집으로 참 야무지게 일을 했더랬다.

그리고 우리 빌라 입구를 늘 보고 있다보니....

우리 빌라에서 일어나는 일을 나보다도 더 잘 알고 있더라..

빌라내 일이나 동네일에 관심없는 나에게 가끔 머리 하러 가면 이것저것 일러주어

나에겐 메신저 같았던 사람...

둘째 아이를 가져 올초에 낳은터라

그래도 그 미용실을 팔아버리거나 하지 않고 문닫아 두고 2-3달을 쉬고 나왔다.

그 2-3달 동안 허니는 여기저기서 머리를 잘라보며 맘에 들어 하지 않고 있었는데

문 열린날 당장 가서 머리를 자르고 오더라...

그정도로 애착 가지고 하던 미용실....

동네 미용실치곤 늘 손님이 많던 그 미용실....

그런데 어느날 문득 지난주 초였을까?

문이 닫긴 거다. 분명 그 전날도 그녀의 목소리를 들었던거 같은데

계속 불이 꺼져 있고 문도 굳게 닫혀 있더라...

처음엔 어디 여행 갔나?

그 다음으론 아픈가?

응? 무슨일 있나?

허니랑 저녁마다..오늘도 그집이 문이 닫았더라며 궁금해 하고 있던 찰나...

어제는 교회 가느라고 내려가서 차를 타며 보니

전날 까지 못보던 종이가 붙어 있다.

임대문의.......

아기 낳으면서도 문을 닫아 둘 망정 포기 하지 않았던 그 미용실을...

내놓았다니...

들여다보니 왠지 작정하고 비운것이 아니라는걸 알수 있게 정돈되어 있지 않고

뭔가 급하게 문을 닫은듯 한 느낌이 드는....

오만 상상이 다 드는데... 너무너무 궁금하고 걱정 된다.

그녀의 어머니...투병중이시라 했는데...무슨일이 있으신건 아닌지...

새로 낳은 아직 어린 둘째가 아픈건 아닌지...

아니면 그녀가 아픈걸까?

등등 너무 많은 상상들...

부디 모두 아니기를....

그 누구에게도 물어 볼수 없어 답답함만....

늘상 웃는 얼굴로...

언니~~~~~~하며 인사 하던... 그녀에게 안좋은 일은 절대 없기를...

그리고 임대문의 따위는 어느날 가볍게 떼어 버리고 다시 아무일 없듯 그녀의 자리로 돌아올수 있기를....

오늘도 불이 꺼진채로 굳게 닫혀 을씬년 스럽게 까지한 그녀의 미용실을 바라보며...

씁쓸한 궁금증과 염려로 하루를 시작해 본다.

그녀가 궁금하다.... 괜찮은거겠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