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람이라곤 허니랑 저랑 달랑 있는 캠핑장에서도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암튼 그런건 그렇게 안무서워 해요..

시어머님 병원에 계실땐 혼자서 아무도 없는 구석 창고 같은데 있던 중환자 보호자 대기실에서도

잤어요.  

늦은밤에 잠이 안올땐 시신 운반 할때도 쓰이는 (오래된 병원이라) 엘리베이터 타고도 1층부터 11층까지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돌아 다녔어요.

 

그런 제가 제일 무서워 하는 건 사람이에요..ㅡ.ㅡ;;

 

한 이십여분 전에 창밖으로 우다다다다... 오토바이 소리가 났어요.

뭐 야밤에 치킨 시켜 먹거나..야식 시켜 드시는 분들 많으시니까 그런 소린가 보다 하는데

바로 뒤이어 들리는 여자의 비명소리... 울부짖는 소리에 결국 창문 열고 들어 보니

사람은 마침 우리건물 옆쪽에 있는지 보이진 않는데...

아줌마의 울부짖음의 내용인 즉은 금방 "오토바이가 내 가방을 가져갔어!!!"

뭐 이런거였어요..ㅡ.ㅡ 아 제가 들었던 그 오토바이 소리가 아마도

그 오토바이 가방날치기 였던 모양입니다.ㅠ.ㅠ

 

사실... 이런적은 몇년전에도 있었어요. 그땐 새벽이었던걸로 기억해요.

자다가 잠결에 어떤 여자 비명소리에 깼는데 (허니는 옆에서 세상 모르고 잠)

그 여자의 비명도 그거 였어요. 어떻게!! 오토바이가 내 가방을 채갔어!!!!!

그냥 잠결에...비몽사몽.. 그러다가 다시 잤던거 같긴 한데....

 

흠........그리고 한참 오래 되었어요. 제가 결혼도 하기 전에....

가게를 하시던 엄마가 늦은밤에 그날의 매상이 담긴 가방을 들고 퇴근 하시다가

똑같은 일을 당하셨어요. 엄마가 온몸을 사시나무 떨듯이 떨면서 들어 오시던 기억이 나요.

우황청심환도 드시고... 그때 엄마가 무서웠던건... 없어진 돈 보다는

그 안에 가족사진도 들어 있고 우리집 주소도 (주민증이나 이런데에..) 들어 있는데

혹시라도 나중에 와서 해꼬지 하거나 (나쁜짓 한건 아니지만 모르죠..)

뭐 훔치러 오거나 하진 않을까... 이런거였다고 하시네요..

가만 생각해보면 틀린 생각도 아닌거 같구요.. 기억 하기로는 한 2-3일 후에 파출소에서

가방을 주웠다며 가지고 오셨어요. 돈이랑 돈 될것만 쏙 빼고 으슥한곳에 다 내버린 모양인데

거기서 발견된 가방이 울 엄마꺼 말고도 여러개 였다고...

 

저도 버스타고 회사 다닐때 두어번 가방을 털려 봤어요.

그땐 월급을 통장이체가 아니라 봉투로 주셨는데..

월급 봉투 넣은 아주아주 튼튼한 세무가방의 옆구리를 아주 무자르듯 칼자국 내고

봉투만 귀신처럼 빼갔더군요.

 

그리고 그 이후에는 백팩을 메고 있었는데 역시 그 백팩(제가 아끼던..ㅠ.ㅠ)의 옆구리를 아주 날카롭게 칼자국내고 지갑만 쏙 빼갔더군요..ㅡ.ㅡ;;

 

그리고 제가 한때는 영등포에서 버스탈일이 좀 많았어요.

지금은 제가 주로 허니차 타고 다니거나 하고 영등포에서 버스탈 일이 거의 없어서 모르겠는데

한 십오륙년전에는 신세계백화점 건너편 아트박스 앞쪽 버스정류장에 소매치기가 정말 많았어요.

저는 매번 거기서 버스를 타고... 또 아주 이상하게 저는 그 사람들이 눈에 보이더라고요.

저 아저씨 이상한데? 하면 어김없이 버스 올라타는 사람뒤에 딱 붙어서 뭐 물어보는척 하면서

가방을 순식간에 옆을 베어 지갑을 쏙......

또는 가방 뚜껑을 열고 지갑을 쓱.... 몇번 눈도 마주쳤는데 그냥 못본척 했다죠..ㅠ.ㅠ

그거 아는척 하면 칼로 확 얼굴을 긋는 다는 이야길 들어서요.

암튼 저는 그래서 그때도 영등포에서 버스 탈땐 가방을 앞으로 하고 지갑을 가슴에 꼭 품고 탔어요.

 

그 이후로는 제가 버스를 타면 늘 지갑을 가방에 넣지 않고 가슴에 품고 다녔어요.

물론 버스 안뿐 아니라 어딜 가도 저는 늘 가방이나 지갑을 품에 안거나 손에 꼭 드는 편이에요.

당해보기도 했고 본것도 있는지라...

 

그나마 요즘은 카드로 찍고 타시니까 주로 지갑은 챙기고 차에 타긴 하실거에요..

 

암튼 세상이 넘 무서워요.. 사람이 제일 무서워요.

그 아주머니는 한참 소리 지르고 우시다가 옆에 지나가던 아가씨 한테 부탁해서 핸드폰 빌려서

통화 하시는거 같았어요. 어디다 신고도 하시고 집에도 전화 하시고

아줌마는 막 소리만 지르고 하니까 그 쪽에서 못알아 듣는지 결국 전화기 빌려준 아가씨가

이러저러 한거 같고 여긴 어디라고 알려주는거 같더니 금방 경찰차가 오더니 태우고 가네요.

에효.............................

어차피 그거 못찾을껀 다 아는거에요. 분명 지가 맘에 드는것만 가지고 나머진 버리겠죠.

 

저희 엄마 똑같은 일 당하고 오셨을때..그때 넘 떨고 용을 쓰셔서... 한동안 몸살로 편찮으셨었어요.

아마도 오늘 당하신 분도 그러실거 같네요..ㅡ.ㅡ;;

그래도 이럴땐 그저 몸 안다친것만 해도 다행이다... 이렇게 생각 해야 한다는거....

전에 제 동생은 대학때 술 먹고 새벽에 들어 오다가 뻑치기 당한적도..ㅠ.ㅠ 일명 아리랑 치기 아시죠? 건장한 청년도 그런일을 당하더만요... 회사 다닐때 차장님은 벽돌로 넘 심하게 맞아서

뇌수술 까지 하시고 한동안 회복이 더디셨던 적도 있어요.

 

야밤에 다니실땐 꼭 몸조심 가방 조심 하셔야 해요.

아주 사람 없는 길도 아니고 가로등도 밝은 길인데도 이런 일이 생겨요..

특히 오토바이는 아주 순식간에 채서 순식간에 달려 가기때문에 무섭답니다.

우리 엄마 당하셨을때 경찰에 이야기 하니까 경찰이 그러더래요.

만약 그런 일을 또 당하더라도 절대로 가방 잡고 메달리지 말라고....

그러면 끌려 가면서 다친다고..차라리 돈 잃는게 나으니까 그럴땐 가방을 놓아 버려야 하는거라고

했었다는 이야기도 기억 나네요.

 

전 엄마가 그일 당하신 이후로 될수 있으면 걸을때 가방을 길 안쪽으로 메어요..

도로쪽으로 안메고요. 조금이라도 좀 안전 할까 하구요..

 

요즘 경기가 날로 어려워지고 실업률도 높아지고

사는게 다들 팍팍 해요. 이럴땐 범죄율도 높아지죠.

그저 늘 조심 하시고 넘 늦게 다니지 마시고..술 많이 드시고 다니지 마시구요.

되도록 혼자 다니지 마세요...

 

아.... 그런일이 바로 집옆에서 일어나니 괜히 밖에서 바스락 소리만 나도 무서워요..ㅠ.ㅠ

저희집이 맨 위층인데... 바로 옆집은 이사 나간지 오래고 두어달째 빈집 이거든요..ㅠ.ㅠ

허니도 없고 혼자 있는데 오늘 밤도 사람이 무서운 밤입니다..흑

오늘 그 아주머니 넘 놀라지 마셔야 할텐데.... 이제서야 도움이 되어드리지 못한게 미안하네요.

사실 저도 넘 무서웠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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