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부터 막연하게 동경해오던 캠핑을

드디어 시작하게 되었다.

근 한달간을 캠핑카페에 쳐박혀서 장비에 대한 의견을 구하고

나름 연구를 거듭해서 골라낸 내 장비들....

성격상 일단 사보고 아니면 바꾸고...하는건 맞지 않는다.

왠만하면 1번에 딱 맘에 드는걸 사야 한다.

하지만 정말 맘에 드는것들은 너무도 비쌌다.

아무리 "맘에 들어? 그럼 질러!" 라고 하는 질러 부부라지만

이미 올봄에 푸켓으로의 보름간의 여행에 질러버린 우리 부부에게

용납 될수 있는 질러의 범위가 정해져 있었다.

(사실 그래도 무리 하긴 했다..ㅠ.ㅠ)

암튼 정성을 다 하여 골라낸 내 장비들...

첫 캠핑이니 만큼 조금이라도 길게 가고 싶은 욕심...

또 주일을 지켜야 하는 의무...

어둡기전에 사이트를 구축 해야 겠다는 더큰 나의 욕심으로

허니는 결국 금요일에 조퇴 하기로 하고 일단 출근....

(사실 나는 금요일에 아예 휴가 내기를 원했지만...)

전날 큼직한 짐 일부는 미리 내려다가 차에 실어 두었고,

(우리집은 엘리베이터 없는 5층같은 4층이다.

그나마 허니가 몸이 가볍고 짐 잘나르는 사람이다 보니 가능..)

아침부터 나는 자잘한 짐싸기에 돌입했다.

장은 고기와 빵과 햄만 가다 사기로 하고

대충 집에 있는것들만 가지고 가기로 한다.

둘이 가면 사실 그닥 많이 먹을일도 없다.

뭐 먹으러만 가는것도 아니고 말이다.

그래도 쌀짐은 많고 할일은 많다.

허니가 올 3시까지 부지런히 짐을 싸고 샤워하고 청소 하고 하는데 허니가 도착..

오자마자 짐 나르고 빨리 나오라고 종용 한다.

첫 캠핑이라 우리도 서툴고 하니 두리는 일단 혼자 집 지키라고 하기로 했다.

미안한 마음에 생식사료 잔뜩 주고 물통에 물 채워주고

가지 말라고 낑낑거리는 넘을 뒤로 하고 부랴부랴 집을 나섰다.

집근처에 새로 생긴 홈플러스에 들려서 목살과 햄과 과자와 식빵과 생수를 사고

(늘 마트에 가면 예상한것보다 짐이 늘어 난다.)

주유소에 들려 실내등유를 사고

가스충전소에 들려 차에 가스를 넣고 하니 이래저래 1시간을 잡아 먹고 말았다.

네이버에서 빠른길찾기나 네비에서는 원래 서울안쪽을 통과 해서 가는 길을 추천 했지만

우리는 외곽순환도로를 타고 가기로 했다.

금요일 저녁...서울쪽은 너무 막힐것이 뻔하다.

외곽순환도로를 타고 달리기 시작하니

작년엔가? 아직 다 개통되지 않았던 길들이 다 개통되어

차도 없고 정말 시원하고 빠르게 달리기 시작한다.

음악을 틀어 놓고 신나라 노래도 부르면서

나는 옆에서 쫑알쫑알 캠핑에 대한 이야기들을 허니에게 늘어 놓고

달려 달려~ 신나라 한다.

오오..차 안막혀 우리 금방 출발 할거 같아!

라며 즐거워 했는데................................

나의 첫번째 실수...

나는 네비에 자라섬 홈페이지에 있는 주소를 입력 했었다.

홈페이지에서 어떻게 찾아가는지 알아보지도 않았다.

네비만 믿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자라섬이라는 푯말 딱 하나 보았는데 거길 지나쳐서 더 달리게 한다.

응? 들어 가는 입구가 돌아서 저쪽에 있나?

했으나 이상하게도 네비는 우리를 산으로 가라는것이다.

꼬불꼬불 경사도 급하고 커브도 심한 길을 올라간다.

허니가 이상하다며 뭔가 잘못 된거 같다는데...

길도 좁고 커브가 너무 심해서 그냥 일단 가라는데로 갔다.

헉!!!!!!!!!!! 네비가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알려준곳은.....

춘천의 남산? 뭐 그런 산 가운데...

오메!!!!!!!!!!!!!!!! 이게 왠일이냐..ㅠ.ㅠ

날은 서서히 어두워지기 시작하는데 허니의 낯빛이 변한다.

그래서 자라섬에 전화했더니 자라섬을 입력해서 찾아 오란다.

아이구..난 허니 눈치 보기에 바빴다.

워낙 화 같은거 잘 안내는 사람인데 화가 났다.

생각과 달라진거에 약이 오른거다.

그래서 다시 입력 했더니 이놈의 네비가 또 어디어디로 가라 하는거다.

어쩔수 없다..모르는 길이다.. 일단 따라 달렸다

아니..이 미친 네비가..

그 산을 한바퀴 다 돌고 돌아서 다시 그자리로 와서 내려가는길로 가르쳐 준다..ㅠ.ㅠ

허니가 진짜 화났다.

생전 안하는 욕을 막 한다.

난 완전 쫄았다.

춥지도 않았는데 몸이 덜덜 떨린다.

넘 미안하고 미안해서 어쩔줄 모르겠고...

음악 따위는 이미 귀에 들리지도 않았고

어두워지기 시작하니 나도 걱정이 태산이고...

허니가 확 돌려 집으로 가자 할까 걱정이고..ㅠ.ㅠ

암튼 어찌어찌 하여 그 산을 벗어나서 다시 한참을 달려서 자라섬 어쩌고 하는 그 푯말!

우리가 그냥 무심히 지나쳤던 그 푯말있느대로 결국 가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그 안으로 들어 갔더니..

왠......아파트와 슈퍼가 있는 골목에서

네비가..목적지에 도착 했습니다!

라고 하는게 아닌가.....

정말 그날 그 네비 운명 하실뻔 했다.

여직 이런 고생 시킨적이 없는데...아주 이번에 대박이다.

결국 슈퍼에 가서 아저씨 에게 길을 물어 찾아 가는데..

대규모캠핑장이 왜..길중간중간 안내 표지도 없이 만들었을까?

참....야밤에 잘 뵈지도 않는데 고생이 심했다.

결국 그 산만 돌아 나오는데 1시간 넘게 허비 했고...

다시 자라섬 찾는데 30여분 허비 했다.

조퇴까지 하고 나온 보람이 없이 허망~

암튼 어찌 어찌 찾아 들어가서 수속을 밟으면서 투덜투덜 몇마디 해주고...

들어섰더니

왠일이니..이건 왜 중간에 또 B사이트 인지..A사이트 인지 안내표지판은 또 왜 없는거니?

(혹 있는데 못본걸까?)

깜깜해서 잘 뵈지도 않는데 짜증 만땅..

결국 우리가 들어 갔던곳은 A사이트.. 저녁 드시던 캠퍼에게 물으니 이쪽은 A라며..

저쪽으로 가보라고 하신다.

그래서 결국 또 차 돌려서 겨우B사이트로..ㅠ.ㅠ

게다가... 왠 사이트 주소는 그렇게 작게도 붙였는지..

낮에야 잘 보일지 모르지만 어두운데 어디가 몇번 사이트 인지 찾느라고

나 눈 튀어 나오는줄 알았다.

에휴.......겨우겨우 찾은 B-40

주변에 몇몇 사이트들이 자리 잡고 있었지만 대다수가 텅빈 썰렁한 금요일밤...

오옷 사진에서만 보던 화장실 건물도..개수대 건물도 넘 멋지구리 맘에 든다.

그런데 엄청 춥다.. 오리털 조끼를 챙겨 입고

텐트를 쳐야 겠는데...

우린 밝을때 와서 치려고 아직 헤드렌턴도 장만 못했는데...

우리사이트쪽은 어둡다..

게다가 랜턴이라고는 두개 있는데

하나는 갤럭시 가스렌턴..아직은 넘 조심 스럽고

또 하나는 아주 작은 전지등...켜나마나..ㅠ.ㅠ

딱 한번 펼쳐 본게 전부인 텐트를 첨 펴야 하는데 이런 어두움 속이라니..

내가 그렇게도 헤드렌턴 사야 한다고 외칠때 암소리 안하더니..

이제서야 자신도 후회를 한다.

화가나서 씩씩 거리면서 텐트를 펄치기 시작...

평소엔 안그러는 사람이 내가 좀만 맘에 안들게 행동해도 퉁을 준다..

그래도 어쩌리..이해 해야지..

이러다 캠핑 하다 부부쌈 하게 생겼다. 담부턴 내가 준비를 더 철저하게 해야겠다.

캠핑장이라는것이 아파트 찾아가듯 쉬운길은 아닐꺼라는걸 난 몰랐을뿐...

암튼 낮에 펴볼때와 달리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때 우리 텐트 치는데 30분이면 되네! 라고 좋아라 했는데

어둡다보니 이 폴이 이폴인지

저폴이 저폴인지도 모르겠고

구멍은 또 어디인지도 모르겠고

도와줄 사람도 없고

둘이서 정말 식은땀 흘리며 텐트를 쳤다.

에휴........겨우겨우 텐트를 치고 나니 그래도 뿌듯 하다..

허니가 팩다운 하는 동안 나는 실내 꾸미기에 들어 갔다.

물론 사진? 그런거 없다..눈치 보이지.. 춥지...바쁘지..시간 늦었지

배고프기 시작하지..(점심도 제대로 안먹은 럽첸이와..12시에 점심 먹고 여직 굶고 잇는 허니)

어여어여 서둘러야 한다.

우리 텐트의 바닥공사는

일단 그라운드 시트를 깔았다.

우리 텐트는 콜맨의 와이드롯지 300ex다.. 허니가 그라운드 시크땜에

엄청 연구 하더니 캠프타운에 카멜것이 맞을거 같다고 해서 그걸 구입 했다.

역시..허니는 정확했다.

전실 부분쪽이 조금 짧지만 어차피 그부분은 접어서

이너쪽으로 살짝 남기고 넣어 버릴거라 상관없고 옆으로도 딱 맞고..

맘에 든다.

그 위에 이너텐트... 그리고 태백산맥 돗자리..

역시 뒤쪽으로 한 10센치 위로 올라 오는거 말곤 딱 맞는다.

그 위에 콜맨 이너매트... 뭐 말할것도 없이 사이즈 딱이다.

생각보다 도톰하고 좋다.

그리고 그 위에 와우텐트 2-3인용을 펼쳐 넣는다.

그리고 그 안에 극세사패드 두장을 겹쳐서 깐다. (싸구려라 얇다)

그리고 그 위에 셀시우스침낭 두개를 던져 넣었다.

이게 우리 바닥공사의 전부..

발포매트도.. 보일러도..전기요도 없다.

그리고 나서 서둘러 주방도 구축하고...

짐도 꺼내고...

부랴부랴 쌀 씻어서 불려야 한다고 하니 허니가 후딱 뛰어가서 쌀을 씻어다 주고

물통에 물도 떠다준다.

쌀은 30분은 불려야 한다고 하니 일단 준비 해놓고

오늘 저녁은 늦은 관계로..부대찌개와 직화에 구운 고등어 구이다..

부대찌개는 그냥 우리 동네에 잘하는 부대찌개집에서 포장해왔다.

끓이기만 하면 된다. 그집 믿을만 하게 깨끗하고 맛도 좋은편이라

굳이 힘들게 준비 하지 않고 사왔다.

허니는 고등어 구울 숯불을 피우고...

난로에 불을 피우려고 기름을 넣으려 보니!!

오호 통제라..ㅠ.ㅠ 이쁘고 기름 넣기 편할거 같아서 샀던 우리의

제리캔.......................... 주둥이가 태서77 구멍과 맞지 않는다..ㅠ.ㅠ

77 구멍이 넘 작다..에잇 이런 빌어먹을..

짜증이 또 확!!!

결국 길건너에 빅돔에스지 펴놓으시고 열심히 식사중이신듯 싶은 사이트에 가서

기름 넣는 도구 빌려다가 기름 넣는다..

아아........또 이쁘다고 비싼 제리캔 산 나는 허니 앞에 작아질 밖에..ㅠ.ㅠ

(주유소에서 기름 넣어 주던 아저씨..제리캔을 첨 보시는지 요래조래 보실때 까지만 해도

기분 캡 이었는데!)

보일러에 불 당기고..

갤럭시도 켜서 불 밝히고..

밥도 하고... (근데..폴님이 설명해주신것처럼 소리가 나질 않았다.. 초난감..대충 감에 의지)

찌개도 끓이고

허니는 좋은 냄새 풍기며 고등어를 굽고..

이제서야 뭔가 좀 자리를 잡은 느낌...

그렇게 차린 우리의 저녁상..

배고푸다고 밥 많이 퍼놓은것좀 봐라..ㅋㅋ

반찬은 뭐 매실장아찌...김치.. 브로콜리데친것과 초고추장..고추장아찌..멸치볶음..

김...고등어직화구이.. 부대찌개..끝!

내가 캠핑 간다니까..대단한거 해먹고 올줄 아시는 분들이 많으시던데

천만에 말씀..나도 놀러 가는거다!

암튼 밥은 좀 설익었다..ㅡ.ㅡ;;

그래도 배가 너무 고프다.

부대찌개에서 라면까지 건져서 아구아구 먹는다.

꿀맛이다.

시계를 보니 10시도 넘었던거 같다.에거.......

잘 체하는 허니에게 꼭꼭 씹어 먹어라..조심해서 먹어라..천천히 먹어라 하면서

나는 그냥 밥과 반찬과 찌개를 원샷드링킹 했다.

이제서야 우리 옆 사이트에 또 한 커플이 와서 캐슬을 짓기 시작 한다.

우리처럼 처음은 아니신지 뚝딱 금방 치고 타프까지 치시는구리..

대단 하다..어두운데.. 그집에서 전기작업등을 밝혀 두신 바람에 우리도 환해져서 좋았다.

우리도 릴선이랑 작업등 사오자..다짐..

그리고는 어두워서 사진이 없다.

허니랑 텐트 리빙공간에 난로 피우고 의자에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 나눈다.

아... 이제 나와보니 뭐가 더 필요 한지 알거 같다..

이거저거 이런거 사자..이런 이야기도 하고..

난로 불빛을 바라보며 멍때리기도 하고...

허니는 설겆이도 해다주고...

허니는 커피 한잔...나는 페퍼민트차 한잔을 마시며..아직도 밥도 못드셨을듯 싶은..

옆 사이트 캠퍼를 위해서 커피 두잔을 끓여 선사 하고...

다시 텐트 안에서 난로의 온기를 느끼며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다가 씻고 잠자리에 들었다.

원래 셀시우스 침낭 사면서는 두개를 연결해서 같이 자자..했는데

어두운데 한번도 안해본거 하려니 어려울듯 하여

그냥 오늘은 따로따로 자기로...

자라섬에 가끔 도난 사고가 난다고 하니..

몽땅 신상인 우리 장비.. 다시 텐트 안으로 다 들여 놓는 생쑈..ㅋㅋ

그리고 플라이쪽 문 다 쳐닫고..

(환기구는 열고) 이너텐트 문 다 닫고..(조금만 열고)

와우 안에 들어가서 침낭안에 누워서 핫팩도 한개씩만 (일반 핫팩) 껴안고 와우텐트 문 닫고..

안춥다....... 좋은데?

근데 배가 찌르르.....아프다..

응? 이건 아닌데.. 귀찮아..걍 참어... 라고 생각 하며 피곤했던지 잠들었는데...

흑흑 결국 1시 넘어서 깨버렸다.

배가 너무 아프다..

와우텐트 다 좋은데 천정고가 낮으니까... 움직이기 좀 불편하다

게다가 첨 자보는 침낭이라.. 기어나와서 문 열고 다시 이너텐트 문 열고

부시락 거리니 허니는 깨고 미안하고..

화장실로 달려달려..

이럴때 자라섬이라는게 왜이리 고맙던지..

화장실 넘 깨끗하지..환하지.. 무서울게 전혀 없다.

그래그래..초보는 역시 이런곳이 좋아..

다시 들어와서 똑같은 순서로 들어가 눕는다..

배 아프지 말라고 핫팩을 배에 올린다.

침낭안은 후끈후끈 하다.

잠깐 졸다가 또 깬다.

배가 또 아프다..ㅠ.ㅠ

배탈이란 자고로 화장실 세번이 기본이다..ㅠ.ㅠ

밤새 들락날락 화장실 왔다갔다..ㅠ.ㅠ

허니한테 매번 넘 미안 하다.

그러다 드디어 푹 잠들고 밖에서 나는 이러저러한 소리들...

경춘선이 내는 경쾌한 기차소리..까마귀 울음소리.. 사람들 소리..

이런 소리에 너무나도 일찍 깨버린다. 7시..? 그보다도 이르던가?

전기요 없이 춥다...

보일러 없이 춥다고...

바닥에 발포매트 두장 깔아야 한다고...

많이들 말씀 해주셨는데..

우린 전혀~ 네버.. 춥지 않았고..바닥에 한기? 못느꼈고..

오히려 후끈..

밤새 난로 피웠냐고? 아니아니..다 끄고 잤다.

아마도 허니의 생각대로 와우텐트를 친것이 예상적중인듯..

이너텐트만 보면 세상에 높이가 180도 넘는거 같고..커다란 공간에... 횡~한데..

와우는 좁다.. 낮다.. 그러니 둘이 들어가서 누우니 딱 좋다..

우리의 체온만으로 덥혀지기 딱 좋은 공간....

바닥도 그닥불편하거나 춥지 않았다.

괜히 추울까봐 두꺼운옷 껴입고 털양말 신고 잤더니 땀만 났다.

씩 웃으며 나왔다.

허니도 덩달아 나온다.

산안개가... 마구 피어 오르는 아침... 기분 상쾌통쾌유쾌!

카메라 메고 허니와 아침 산책!

인물 사진 잘 안찍는 부부지만 허니 사진도 한장 찍어보고...

곰순이처럼 나온 내 사진은 생략..

다시 우리 사이트로 돌아와 처음 쳐본 우리 텐트 사진 한장...

야밤에 깜깜 한데서 수고한 내 사랑 허니~

저정도면 첫솜씨 괜찮지 않나?

아침이라 서리 맞아 저리 쭈굴해 보이지만 낮엔 팽팽 하다.

이너쪽에 머드스커트 없어서 춥다고 하셨는데...

뭐 우린 잘 모르겠더라... 오히려 잘땐 전혀 문제 없었고..

거실쪽으로 바람이 들어 오는게 살짝 문제라면 문제...

뭐 괜찮다.

우린 스커트 안달기로..

누가 훔쳐 갈세라..몽땅 텐트 안에 몰아 넣어 두고 잤다..^^;;

우리 소심부부다..ㅡ.ㅡ

와우텐트 안에 이렇게 침낭 넣고 잤다.

완전 좋다.. 단..와우패밀리는 아마 안펼쳐질듯..거의 딱 맞게 와우텐트가 펼쳐진터라..

한쪽으로 몰아쳤더니.. 옆으로 두사람 정도 누울 정도의 공간이 남는다..

여기다 짐 넣어 두면 된다. 아주 좋다. 옷가방이니 뭐니 여기다 두고 지냈다.

낮에 저 바닥에 누워서 책 봤는데 극세사패드 없이도 안춥던데..

신상난로에 불 켜고...

신상 주전자를 올려 물을 끓인다.

다 너무 맘에 들어..너무 이뻐..^^

허니는 밀크티 한잔...

나는 얼그레이 한잔...

저 뒤에 보이는 허접 전지등은 어제밤에 좀 오래 켜뒀다고..

운명 하셨다..저거랑 갤럭시랑 달랑 두개 들고 왔는데..^^;;

향긋한 차 한잔으로 여는 아침....신선하면서도 차가운 공기와

안개낀 캠핑장을 바라보는것...두가지다 너무 행복한 일이다.

캠핑장에선 무조건 쌩얼이다.

(피부관리 해야 하나..ㅡ.ㅡ)

향긋한 차 한잔과 함께 멍때리기...

또다시 난로를 가운데 두고 새벽 산책길에 본 텐트들에 대한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허니와 나누고...

무조건 내꺼 최고! 이런 주의를 가진 우리로선

뭐가 막 너무 좋다..바꾸고 싶다..이런거 아직 없다.

허니왈.. 50정도 주고 산 텐트이니 5년은 쓸꺼란다..^^

이야기 나누다보니 슬슬 배가 고파온다.

오늘 아침은 허니가 준비~

아침 메뉴는 허니표 토스트...(내 요리책에도 등장하는 허니의 요리!)

식빵은 버터로 노릇하게 굽고...

그 옆에선 캠핑장에서 맛난 커피를 마시려고 새로 준비한 모카포트에서

원두커피를 준비중이고...

(좀 큰걸로 살껄..딱 2인분이다.)

오늘의 아침식사는 바로...토스트 한개씩과 커피 한잔씩...^^

허니의 토스트는 언제 먹어도 완전 맛나다.

한입 드실래요?

원두커피에는 커피용 설탕을 녹여 먹는 센스..^^

원래 아침 안먹는 우리 부부니까

간단하게 토스트와 커피로도 배가 든든 하다.

(덕분에 점심 늦게 먹었다.)

내 남자...

어디서 봐도 완전 맘에 들지만

캠핑장에서 설겆이를 하며 돌아오는 모습은 더 맘에 든다..^^

아웃도어 의상을 좀 사줘야 겠다..

오늘은 이쪽을 오픈해서 짐을 내놓고...

키친테이블... 허니가 뭐 그런거 까지 사냐고 했지만

내가 우겼고 이겼고 샀다.

써보니 잘 샀다 싶다.

역시 내 선택은 틀리지 않아..

이거 없음 참 불편 했을듯..

아주 편리..

설겆이가방.. 그건 또 왜 사냐고 했지만

내가 또 몰래 질렀다.

역시 편하다. 잘 샀다.

허니가 칭찬 해준다.

그래그래..마누라 말 잘 들어서 손해 볼거 없다구..

난로위에 물을 설설 끓이면서..

은박지에 싼 꼬마고구마를 구웠다.

고구마 냄새까지 달콤고소...

타버릴까..다 익은 고구마는 주전자위에서 보온해주는 센스..^^

따뜻한 텐트안 테이블 앞에 앉아

내가 좋아 하는 작가의 책을 읽는다.

캠핑장에서 읽는 발리여행기...

이것 또한 좋다.

달콤하다.

내년엔 5년 연속 갔던 푸켓 쉬고 발리 가려고 했는데

미친 환율과 경기불안...

내년엔 그냥 캠핑이나 다녀야겠다.

2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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