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아침에 떠지지 않는 눈을 비벼 뜨며 일어나

비온후 부쩍 쌀쌀해진 집안 공기에 부르르 한번 떨어 준후

냉동실에 넣어 두었던 떡을 꺼내 덥히고

꿀에 로얄젤리를 따뜻한 물에 타서 아침대신 허니에게 먹이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깔끔하게 하고 나가는 허니 입에 입을 맞추고....

돌아서 나가는 그의 등을 따뜻한 눈길로 바라봐주기...

그리고 문을 닫은후에 그를 위해 잠시 기도 하기....

이런 사소한 것들이 주는 작은 행복.....

딩동~ 울리는 벨소리에 생각지도 않는 선물이 도착 하고

그 박스를 뜯는 내 손길이 분주 할때...

두근거리며 그 박스를 풀어 헤쳐 내용물을 꺼내며 빙긋이 웃게 되는 그런 어떤 만족감....

이렇게 많은 사랑....나 받아도 되는걸까?

미안하고 죄송스러운 마음까지 드는걸....

요즘 새로운 준비 때문에 이것저것 사들이다 보니 엉망이 되어버린 베란다....

차일피일 미루다 오늘 결국 후딱 들어내고 대충이라도 정리를 해보았다.

새로운 물건으로 가득찬 수납선반을 보는것도 또하나의 즐거움....

어쩜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것보다 그걸 준비 하는 이 시간이 더 즐거울지도 모르겠다는 상상...

물론....카드값 낼때는 좀 괴롭겠지..^^;;

해야할 일들이 산더미 같은데

머리속도 정리가 잘 안되고 몸 컨디션도 잘 따라주지 않는다.

툭툭 털고 일어나서 해야 하는데

나라는 사람은 참으로 감정의 기복이나 몸의 컨디션이 제 멋대로라서

그걸 잘 추스려 정리 하기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한동안은 마치 마약이라도 먹은 사람인양 마구 모든 일에 신이 나서

몇일 걸릴 일들을 하루에 다 헤치우며 기뻐 하던 날이 엇그제 인데

요즘은 다시 침체기로 접어 들어 해야 한다는 말만 반복할뿐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럴땐 꼭 입맛도 떨어 지더라.... 딱히 뭘 먹어도 입에 맛난것이 없다.

이런거 정말 괴로운데....

다시 그때처럼 힘이 막 솟았으면 좋겠다. 감성도 이성도 마구마구 치솟아 주면 좋겠다.

요즘 나의 상태는 우리나라 주식이랑 비슷 하군....

(뭐 나는 주식이나 펀드랑은 거리가 멀다..단 한개도 없다는게 이럴땐 참 위안이 된다.)

어느날은 훌쩍 혼자 나가서 혼자 영화라도 볼까....

아니면 혼자 복잡한 명동거리나 사람많은 남대문이나 동대문을 헤메어 볼까 하는 마음도 든다.

예전에는 그런것도 참 즐겼는데 어느덧 나는 혼자서는 아무것도 하고 싶어 하지 않는 다는 생각이 든다.

자꾸 누군가에게 기대고 누군가에게 의지 하는 사람...버섯 처럼 남에게 기생 할것이 아니라

나무처럼 혼자서도 우뚝 설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것은 어쩌면 조금은 슬픈 일이다.

오늘은 정신좀 차리고 시장에라도 나가 알이 꽉찬 암게를 구할수 있었으면 좋겠다.

몇마리는 하얗게 쪄서 먹고 몇마리는 허니가 좋아 하는 달근한 꽃게탕을 끓이고

또 숫게도 몇마리 사서 발갛게 무쳐서 먹었으면 좋겠다.

야채칸도 텅 비어 가고 시장에 가긴 가야 겠는데 아직도 비가 왔다갔다 하는군...

정리 하던거 마저 정리 하고 토닥토닥 내 감성과 이성을 다독여 봐야겠다.

머리가 이끌면 몸이 딸려도 결국 일어서게 되어 있다.

요즘 내가 헤이해진 모양이다.

힘을 내볼까? 힘을 내자!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