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나도 내년이면 40살이 된다.
25살 넘어 갈때 좀 기분 야릇하긴 했었다.
30살 될땐..... 글쎄 별 감흥이 없었던거 같다.
40을 목전에 둔 지금도 내가 마흔살이 될수 있다는것이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고
왠지 그 나이가 되면 지금보다는 뭔가 평안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누군 마흔이 되는것이 두렵다고도 하고, 슬프다고도 하는데 나는 전혀 그런 생각은 하지 않는다.
함께 나이들어 가는 내 남편도 있고 친구들도 있고,
어쩔수 없는 자연의 순리니까.....
다만 나이가 들어 간다는걸 최근들어 참 실감 하고 있다.
추위라고는 모르던 내가
물론 집에 주로 쳐박혀 있는 이유가 크긴 하겠지만
추위를 실감하며 나가기 싫어 진다던가
몇년전부터는 자다가 이불이 벗겨지면 어깨가 시려와 잠이 깨버린다.
그 이전에 나는 원래 한겨울에도 티셔츠 하나 입고 잠자리 들어서 이불 다 차내고 자는 사람 이었는데
이젠 이불을 끌어 당겨 덮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다.
한해 한해가 다르다더니 정말 한해 한해 느끼는 추위의 강도가 달라지고 있다.
올해 유독 추웠던 탓도 있겠지만 정말 집 밖에 발도 내밀기 싫도록 추운 날들이었다.
허니가 운전해주는 차를 타고 길을 가다 보는 파릇한 아이들이 민다리를 내놓고 코트도 입지 않은채로 깔깔 거리며 지나가는걸 보자니 예전 나의 모습과 오버랩 되면서
마흔을 앞둔 내 나이를 다시 한번 실감 하게 되더라....
소소하게 아파지는 곳들이 많아진다.
오늘 나는 아침 댓바람 부터 병원 두곳을 돌며 코감기에 결막염이라는 진단을 받고 왔다.
결막염? 정말 맹세컨데 태어나서 처음 앓아보는 병명이다.
눈다래끼가 나던거 말고는 눈 때문에 병원에 가본적은 한번도 없었기에
오늘 안과체험은 내 인생 최초였다.
tv에서나 보던 이상한 틀 위에 내 머리를 올리라고 하고는 어찌나 눈을 까뒤집으며
환한 불빛을 비추며 이리저리 눈을 굴리라고 하던지....
그리고 안약 두방울 떨어 뜨려주고 역시 안약 두병을 처방해주는것으로 나의 치료는 끝이 났지만
(아...무슨 따뜻한 기계 앞에 잠깐 있게 하더라는)
생소한 경험 이었다.
이제 고장나다 고장나다 눈도 고장 나기도 하는구나 싶고....
역시 뭐 평소 같았으면 버텼을터이지만 나간김에 들려본 이빈후과도 내 평생 처음 가본거였다.
콧속에 뭘 끼우고는 뿌리고 빨아대고 난리 였다.ㅡ.ㅡ
그리고 덩치는 커다란 의사선생님이 어찌나 조곤조곤 졸리운 목소리로 설명을 이것저것 하시고는
약을 한보따리 처방해주시던지....
다녀와서 아침꺼 한봉 점심꺼 한봉을 두번 먹고 나니
속이 쓰려서 죽기 직전이다.ㅠ.ㅠ
다만 눈은 조금 맑아졌고 콧물은 조금 잠잠해졌으며 덕분에 머리는 안아프다는것 정도가 위로랄까...
작년에는 이맘때 여성병원을 들락거렸는데 올해는 또 년초부터 사소한것이지만 병원에 들락거려야 한다는것도 참으로 내 건강에 대한 실망이 아닐수 없고
나이듬의 실감이 아닐수 없다.
나이가 들면서 가장 슬픈건 하지만 내 몸이 아픈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이별이 다가온다는 생각인거 같다.
내 강아지가 늙어가고.... 나의 부모가 늙어가고
내가 존경하는 사람들이 늙어 가고
내가 좋아하던 연예인들도 늙어간다.
어느것 하나 변하지 않는 세상 속에서 나 또한 변하는것....
나이들어감의 실체.....
얼마전 시어머님 기일에 모여 앉은 형님과 시누님....
이래저래 나이 들어가는 이야길 하시길래 어깨가 시려 잠을 못잔다고 했더니
그건 시작에 불과 하다며 마흔만 넘어봐....정말 훅 간다! 이러시는데
나....마흔 앞에서 덤덤할것이 아니라 떨어야 하는걸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하지만 더 나은 시간들을 위하여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이따위 감기와 결막염 따위에 약한 마음 따위는 먹지 말아야지...
약 때문에 아픈속이 쓰려 자꾸 자꾸 뭔가 입에 주워 넣고 있다.
내일 백만년만에 만나는 친구를
쌩얼에 밤탱이 눈으로 만나야 한다는게 우울해진다..
게다가 얼굴 팅팅 붓고..ㅠ.ㅠ
글쓰는데 코가 뻥 뚫리니까 갑자기 시베리아 한복판에 서 있는거 같다.
** 아침에 쓴 글에 달아주신 덧글에 일일이 인사 드리지 못하는점 이해 부탁 드려요. **
'러브체인's 말말말'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기분 좋게 월요일을 시작해 보아요~ ^^ and 감사~ (32) | 2010/02/08 |
|---|---|
| 인연 (47) | 2010/02/04 |
| 나이드니 어쩔수 없구나 하는 생각.... (43) | 2010/02/03 |
| 가지가지 한다..ㅡ.ㅡ (32) | 2010/02/03 |
| 코가 꽉 막혔어요..ㅠ.ㅠ (44) | 2010/02/02 |
| 아아 후회중~ (64) | 2010/01/2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