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데 남편은 출근은 하고....
뭐 이래저래 요즘 특별한 일이 없다보니
포스팅 할 것도 없고....
따분한 일상은 따분한 블로그로 이어진다.
따라서 포스팅 할만한 맛난 집이라도 찾아서 올려 보자...싶어서
저번에 일산에서 우연히 갔다가 아주 마음에 들었던 밥집을
그때 카메라 없어서 촬영 안했던지라 오늘은 거길 한번 찍어 볼까 하고
일산으로 고고씽~
결혼전 회사 다닐때 거래처땜에 지나다니던 일산은 참 을씬년 스럽기 그지 없었던 곳이었다.
막 개발이 되었던가? 자리 잡지 못한 꼬맹이 나무들이 서 있던 그 모습들이
이제는 너무나도 의젓하고 멋지게 자리 잡은 나무들로 변해서
멋진 가을 풍경을 선물해주기에 부족함이 없더라는...
그리고 가을을 위해서인지 아마 낙엽을 쓸지 않기로 한것인지...
아니면 주말이라 치우지 않은것인지 도로옆 인도에 쌓인 낙엽은 괜스례 기분이
흐믓해지게 해주고
심지어 바람에 날려 눈처럼 떨어지는 낙엽은 나를 살짝 흥분하게 까지 해주었다는...
그러나 지난번에도 헤메다가 우연히 간곳이라 근처 골목을 빙빙 돌다가 겨우 찾아간
그곳은...................
매주 주일에 쉰단다... 아마 교회 다니시는 분들이신가보다..^^;;
이런! 갑자기 막막해지는데...
허니가 백마쪽으로 가보잔다..
그래서 갔다..
식당골목을 두어바퀴 돌고도 맘에 드는곳을 고르지 못했다.
늘상 그렇듯이...이곳은 마치 뜨내기 손님 상대로 하는 식당들처럼
나는 사실 이곳 식당은 좋아 하지 않는다.
갈때마다 만족도가 떨어졌기 때문...
그러다 차도 사람도 많은 한 식당이 보이길래...
그곳으로 정하고...들어갔다.
넓은 실내에도 빈테이블이 없이 사람들이 꽉 차서 심지어 한 10분을 웨이팅 하고 들어가게 되길래..
엄청 기대 하게 되었다.
우리가 받아든 메뉴판...뭐 메뉴가 가격대비 그럴싸 해보이긴 하네...
17000원짜리로 허니가 거하게 쏘신다 하여...흐믓하게 기대..
한 10분 기다리셔야 해요..이런 한마디 휙 던지고 가는 서빙...
정말 한 10분 기다리니... 음식들이 주르륵 나오는데...
내가 좋아 하는 한정식은 죽으로 입 축이게 해주고
찬음식들 주루룩 나온후에
다 먹을즈음 뜨거운 음식 나오고
마지막 식사 주고..이런 컨셉인데
여긴 무조건 한상에 다 때려 놓는다..(식사 빼고)
해초국수 라고 했던건...정말 한젓가락으로도 민망한 만큼...나오고..
뭐 국물맛은 새콤하니 soso
죽이라곤 도대체 무슨 죽인지 알수 없는 맛없는 죽이 두어숟가락...
간이라도 좀 제대로 맞춰주지...
새송이버섯을 튀겨만든 버섯탕수...
그릇의 품격이나..담음새의 미학 따위는 잊은지 오래...
게다가 심지어..따뜻하지 않은... 도대체 왜 나를 10분 이상 기다리게 한걸까?
바로 모든걸 따끈하게 해서 나오는건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듯...
그중 나았던 한방보쌈...
2명이 오면 2점을 주던지..아님 4점을 줄것이지 빈정상하게 3점이다.
보쌈은 야들하니 냄새 전혀 없이 잘 삶았더라만 속은 좀 맛이 걍 그랬고...
차갑디 차가운 롤은 분명 싸둔지 오래된거 썰어서 위에만 뿌려서 낸것이고...
들깨탕은.... 작은 접시에 깔리게 두개 뜨고 나니...없고..(불만 멋지게 밑에 켜고 나옴 뭐해)
장떡은...니맛도 내맛도 아니고... 장떡의 본분의 맛을 잊었고...
잡채도... 다 식어 빠진거... 도대체 왜 늦게 나온거야?
새송이버섯구이도 참 성의 없다... 허니는 먹기를 거부..ㅋㅋ
역시 차갑고...
저기 허니 앞쪽에 분홍색 밀쌈이랑 나온거...
이름은 근사한 밀쌈닭가슴살편채? 헐... 몇가지 야채에 닭가슴살 삶아 찢은거를
마요네즈에 무쳐서 밀쌈이랑 나오는데... 흠......
이름만 거창 했구나..
훈제연어가 들어갔던....
저게 계절 해산물이냐? 아무리 메뉴판이랑 맞춰봐도 맞는 이름이 없는데
계절해산물에 해당하는게 나오지 않았으니 아마 저게 그건가...
헐.................이다.
느끼하긴 또 오죽이나 느끼한지...
에혀~
훈제오리편채는... 깨만 잔뜩 입은 오리고기에 민망하게 담은 부추김치 조금이 끝...
그나마 먹을만 했던 튀김... 뭐 완전 바삭하진 않은...
고기가 다 바스라져서...제대로 한점 집어 먹기도 민망했던 제육볶음...ㅡ.ㅡ
뭐...다른것도 다 거기서 거기...
배가 많이 고팠던지라...
허겁지겁 먹긴 했는데
허니 표정도 영 아니더라...
내가 백마 가자고 할때부터 거긴 싫다고 했더니만
굳이 백마로 가자더니..쩝...
아..속쓰려..돈 아까와..ㅠ.ㅠ
뭐랄까... 회무침도.. 치커리 잔뜩에.. 회덮밥에나 올라갈 참치회깍두기 서너개...
샐러드도.. 양상치 잔뜩에 마요네즈베이스 소스..ㅡ.ㅡ;;
이집 마요네즈 참 좋아 하는거 같다..
메뉴판 볼땐 제대로 보질 않았고..보기엔 그냥 근사해 보이더니...
상을 받고 깨달았다..
우리 생각은 이집은 메뉴 구성부터 다시 해야겠다..
칼칼하거나..산뜻한 음식이 없더라...
마요네즈가 여기저기 들어 가고..
데체적으로 느끼하고 무거운맛의 음식들...
해파리냉채나... 홍어회무침이라도 조금 나오면 훨씬 좋을듯 한데..그것도 아니고
결정적으로 따뜻한 음식은 따뜻하게
차가운 음식은 차갑게 내줘야 하는게 제대로 된 식당의 모습일진데...
차가운것도 그냥 그래...
따뜻한 음식들 죄다 미지근 하거나 다 식어 빠졌어...
모든 음식이 니맛도 내 맛도 아닌...상황이 되어 버렸다.
게다가 그릇이나 담음새도 영 아니다...
성의 없이 담은게 눈에 훤히 보이는 담음새에...
그릇도 참...뭐랄까..서로 어울리지 아니하는 그런 그릇들의 모음이랄까...
프라스틱부터 도기까지.. 제각각...어떤건 일식 그릇..어떤건 한식그릇...ㅋㅋㅋ
식사에는 돌솥밥이 나오고..
정말 이중 제일 맛나게 먹은것...
(저번에 먹었던 장어집 밥이 더 맛있다..)
생선구이와 7첩반상이라더니...
이게 7첩이냐? 에혀~~~~~~~~~~~
담음새 참 끝내주지..ㅋㅋ
된장찌개라고 주는건 조막만한 뚝배기에 한국자..ㅡ.ㅡ..(2인분인데..)
우리가 가본중 된장찌개 인심이 제일 야박했던...
게다가 덜덜한 맛의 된장찌개...
아 이쯤에서 정말이지....포천에 내가 사랑하는 한정식집..참나무쟁이가 너무 그리워주시고...
(http://blog.naver.com/teaser1/30021065503다만 2년전 리뷰이고.. 1인 25000원이니
비교가 좀 그렇긴 하다만... 평일낮 15000원짜리 낮것상 http://cafe.naver.com/lovecookcook/7933도 가짓수는 훨씬 적지만
푸짐한 양과 정성스러운 음식에서 비교가 되질 않는다..)
뭐.... 17000원에 너무 많은걸 바란건지모르겠지만...
어중이떠중이 메뉴구성만 많을게 아니라..
제대로 된 구성....
정성스런 담음새...
깔끔한 분위기에 딱 떨어지는 맛...
이런거 바라는게 그렇게 무리였을까?
바글바글 발 디딜틈 없이 앉아 있는 사람들을 보며...
도대체 이집이 장사가 잘 되는 이유가 뭘까? 하고 궁금했다.
그렇다고 종업원들이 친절하냐..그것도 아니고
주인아저씨가 친절하냐? 그것도 아니고..
후식은 셀프 라고 써있는 벽에 종이.. 그 후식이라봐야..자판기 커피..ㅋㅋ
우린 여러테이블이 들어가는 방에서 식사를 했는데
벽면에 늘어선 자개장식장 위에 먼지탱탱 울긋불긋 조화들...
어제...허니랑 둘이 아.... 차라리 내가 식당 차릴껄...
도대체 내가 가려던 그 집은 오늘 왜 쉬는걸까...
그집이 정말 그립구나...싶었다.
역시 백마는 오는게 아니었다! 라는 나의 투덜거림...
이걸 올려 말어? 아..포스팅 거리땜에 비싼돈주고 먹었는데..ㅠ.ㅠ
했더니 허니가 올리지 말란다.. 그런집 올리면 욕 먹는다구..
아 차라리 포천으로 달릴껄...가다가 배고파 쓰러져도...흑
뭐...밖의 분위기는 나름 분위기라고 해야 하는지...을씬년이라고 해야 하는지...
가을분위기는 나는군...
다시는 가지 않으리라...
도대체 왜 사람이 버글거리는지 이해 할수 없는 집...
누가 이집 맛집 이라고 올리면... 그 사람 리뷰는 이제 모조리... 신뢰하지 않을꺼다..
(있는지 아닌지는 확인 안했음..)
이제 다시 백마 있는데 밥 먹으러 안갈꺼다..갈때마다 실망 한다.
아...속쓰려...1인분 17000원이나 주고 밥 먹고 나오면서...
속이 니글니글 기분나쁜 배부름으로 다시 한번 기분 나빠지시고...
집에 와서 얼큰한 라면으로 속을 확 풀어 줬다는 이야기...
이번주말도 멋진 포스팅거리는 꽝이다..ㅠ.ㅠ
아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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