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대 서랍을 정리 했어요.
맨날 미루다 보니
마구 엉망진창이 되어서 도저히 안되겠더군요.
그래서 큰맘 먹고 뒤집기 시작...
그러다가 제 추억들의 상자들이 나왔지요..
뭐 비싼것도 아니오...좋은것도 아닙니다만...
그래도 그것만 보면 그때가 아련히 떠오르게 해주는
추억이 담긴 물건들이라 사진 한번 찍어 봤어요.
조금은 촌스런 보석상자? ^^
이건 울 허니와의 추억이 담긴 물건이에요.
허니와 저는 원래 오랜 친구 사이였어요.
이 보석상자를 받았을때도 우린 그냥 친구 였어요.
화이트데이였나? 화이트데이 즈음이었나....
영등포에서 허니를 만나 밥을 먹고
집에 가려고 버스정류장에 가다가 아트박스 앞을 지나쳤지요.
" 야! 넌 오늘이 무슨 날인줄 알아? 남친이 여친에게 사탕을 선물 하는 날이래자나...
얼른 하나 선물 해봐.."
뭐 이런 강매를 통해서 얻었던 선물...^^ (원래 저 안에 사탕이 있었음)
하지만 그후 오래후에 우린 부부가 되어 이렇게 10년이 넘도록 잘 살고 있으니..^^
15년도 훨씬 지난 물건일걸요..
그래서 많이 낡았지만 아직도 뚜껑을 열면 엘리제를 위하여가 흘러 나온답니다..^^
그냥 가끔 화장대 서랍 열다가 이걸 발견해서 뚜껑을 열어 볼때마다
그냥 혼자 그때를 생각하며 빙긋 웃게 되더라구요..^^
이건 허니와 저의 예물시계에요..^^
워낙에 없이 시작해서 변변한 예물을 서로 주고 받지 못했지요.
그냥 커플링 하나만 있어도 우린 세상을 다 가진거 같았거든요..
어른들이 그래도 시계는 해야지..하고 우기셔서...
싸구리 한 시계 한셋트 장만 해서 나눠 끼고 다녔답니다.
이제는 멈춰 버린지 오래지만 그래도 우리 결혼 예물이라서 잘 가지고 있지요..
지금 보면 도데체 무슨 생각으로 저런 화려한 시계를? 하는 생각이 든다는..ㅋㅋ
이건 제 고등학교때부터 베프 였던
타조양이 주었던 선물이에요..
저는 카톨릭 신자가 아닌데 타조양은 카톨릭신자 였거든요.
저에게 생일선물로 뭐 받고 싶냐 하기에
작은 묵주가 가지고 싶다고 했더니 사주었어요.
그 후로 내내 시험 볼때며 괴로운 일이 있을때 기도할때 저의 동반자가 되었던 물건이에요.
뭐 지금은 그냥 서랍안에 잠자고 있지만요..^^
그나저나 서로 결혼하고 삶이 바쁘다보니 연락이 뚝 끊겼는데..
타조야~ 잘 살고 있냐?
밥은 먹고 다니냐?
혹 보면 연락 좀 해라..
요것도 다른 베프와 나누어 끼었던 유리반지..ㅋㅋ
20살적 부터 나이트와 락카페를 함께 돌며 놀던 삼총사가 있었거든요..ㅋㅋ
정말 우린 넘나 댄스를 사랑 했었더랬지요..ㅋㅋ
물론 나이트 뿐만 아니라 여행도 같이 다니고 하던 친구 인데
한명은 지금 지방에 살고 있어서 연락이 안되고
딴 친구도 서로 삶이 다르다보니 연락이 뜸하지만
마음만은 변함없네요..
이 반지 말고도 만난 5주년 기념 반지 였나? 금으로 만든 얇은 반지가 있었는데
그건 왜 아무리 찾아도 안나오나 몰겠네여..ㅠ.ㅠ
이건 회사 다닐때
우리 김대리님이 처음으로 해외출장으로 일본 다녀오시면서
사다주셨던 열쇠고리..ㅋㅋ
너무 착한 대리님 이셨는데...
지금도 잘 지내고 계시리라 생각 해요.
회사라는 사회에 발을 처음 내딛고
처음에 참 어렵고 힘들었지만 좋은 분들 만나서
저의 회사 생활은 참으로 즐거운 시간들 이었답니다.
그래서 오직 한 회사만 6년을 다녔었지요..^^
회사가 지방으로 이사가야 해서 그만 뒀을때
이사짐을 나르며 얼마나 울었던지.... 그때 생각이 나네요.
좋은 분들 어디서든 다 건강 하시길 다시 바래 봅니다.
흐흐 2000원짜리 싸구려 귀걸이...
이건 저의 첫 해외여행이었단 방콕-푸켓 여행때
제가 똑같은 색의 티와 코디 하기 위해서 구입 했던 귀걸이에요..ㅋㅋ
저의 첫 해외여행 동반자 라고나 할까..ㅋㅋ
버려 버릴까 하다가 또 못버리고 추억과 함께 다시 잘 넣어 두었어요.
아마 이 귀걸이를 볼때마다 저는 방콕의 게스트 하우스 쑥11을 잊지 못할꺼에요.^^
이 은반지는 제 고등학교 졸업반지...
이게 여직 있는지도 몰랐는데... 정리 하다 나왔어요..ㅋㅋ
지금은 저렇게 새끼손가락에도 안들어 가요.
저랑 같은 학교 나오신 분들 계실라나? ㅋㅋㅋㅋ
고등학교때 친구들 다 넘 그립네요..
야자 땡땡이 치고 학교 옥상에 올라가서 친구랑 이어폰 끼고 듣던
김완선의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이노래가 참으로 생각 납니다..
언제 시간나면 모교방문이나 함 해볼까?ㅋㅋ
마지막은....
지금은 고인이 되신.... 존경하던 목사님께서 주셨던 선물이에요..
성지순례 다녀오시면서...이스라엘인지 어디서 구입하셨다면서
주신 은체인에 자개로 된 십자가 목걸이죠...
이것도 고등학교땐가..중학교때 받아서
내내 제가 목에 (옷속에)걸고 다니면서 좋아했었는데 어느날 저렇게 귀퉁이가 떨어져 나간..ㅠ.ㅠ
그래도 아직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어요.
왠지 막 저 지켜주는거 같은 느낌 이랄까..^^(날잡아서 은부분 닦아야 겠네요..)
이 외에도 아주 작은 싸구리 귀걸이들도 많은데 그거 다 찍어서 포스팅 할라면
밤 다 지세워도 부족할듯 하구요..
걍 몇가지만 찍어 봤네요...
무조건 안쓰는건 버리는거야! 라고 생각 하다가도
이렇게 하나하나의 추억들이 담긴걸 보면 또 못버리고 꾸역꾸역 집어 넣어 두게 되네요.
오히려 이전에 이건 이제 필요 없어! 라며 버렸던 물건들이 떠오르며 괜히 버렸다...
씁쓸하기 까지 하니 이거 병이죠?
또 주말 입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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